‘놀면 뭐하니?’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격했다.
17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연출 김진용 이주원 왕종석 소인지 방성수,작가 노민선)애서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주몽의 후예’를 입증하고 온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가 출연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최소 인원으로 꾸려젔으나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8위로 마무리했다. 소수정예 선수단이 쓴 기적같은 일. 주우재, 이이경, 박진주 등 멤버들도 파리 올림픽 경기를 틈틈히 시청했다고. 주우재는 오늘의 게스트에 대해 “저희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알았어요?”라고 물었고, 유재석도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파리 영웅의 출연을 전했다.
선수들은 배 모형을 타고 체육관에 등장했으며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했다. 임시현 선수는 “놀면 뭐하니 너무 즐겁게 보고있었는데, 이렇게 출연하게 돼 기쁘다. 오늘 재밌게 놀아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특히 김제덕 선수는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게 돼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하하가 환호하자 김제덕은 “하하 님도 궁금했다. 개그맨이신데 어떻게 잘 말씀하시고”라며 2004년생 선수에게 하하는 가수가 아닌 개그맨으로 기억돼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제덕은 특유의 ‘파이팅’과 함께 “‘놀면 뭐하니’ 파이팅”이라고 외치기도.
유재석은 김제덕에 대해 “3년 전에 올림픽 끝니고 봤다. 근데 3년 사이에 엄청 늠름해졌다”고 했고, 하하는 “근데 눈에 똘끼는 그대로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소개된 이우석 선수는 ‘살찐 이이경 닮은꼴’이라고 소문났다고. 그는 “유튜브로 ‘놀뭐’를 잘 보고 있었다. 살찐 이이경 씨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우진은 “오늘 활을 쏜다고 들었다. 여기 계신 분들 실력도 한번 볼 겸 한번 겨뤄봤으면 좋겠다”고 전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우진 선수는 ‘양궁 차은우’라는 별명에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의외의 닮은꼴로 김제덕 선수와 배우 김석훈이 언급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파리 올림픽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올림픽을 마치고 어떻게 휴식을 보냈냐는 말에 남수현, 전훈영 선수는 “집에서 쉬었다. 집에 거의 누워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무래도 올림픽의 긴장도가 높다보니 집에서 쉬면서 휴식을 취한다고.
이우석 선수 역시 “한 해 일정이 끝나면 겨울 휴가를 받는다. 그럼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잠만 잔다”며 “겨울잠 자듯이 잔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이렇게 휴식을 취한 이유가 있었다. 선수들은 9월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를 위해 다음주부터는 훈련을 시작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첫 양궁 전종목 석권을 이뤄낸 선수들이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이우석 선수의 경우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라고 알려졌다. 이우석은 “오히려 (떨어진)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우석, 전훈영 선수의 경우 앞서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뽑혀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던 상황.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다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뽑히지 못했고,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 된 것. 이우석은 “하지만 그 덕분에 김제덕 선수가 나온 거고, 그렇게 새로운 스타가 나온 것”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고, 김우진은 “우석이랑 2014년에 처음 만났나. 11년째 경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하며 10연패에 성공한 선수들 역시 경기 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임시현 선수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을 땐 저희도 조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해서 여기에 있는 건데’라는 마음에 속상함이 있었다. 결과로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임시현은 화제가 된 ‘바늘구멍 세레머니’에 대해서도 “제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하고 나서, 메인인 올림픽 3관왕이 쉬운 일인 줄 아냐는 글을 봤다. 그걸 이겨내고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뜻이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파리 올림픽으로 인기를 얻은 만큼 가족에 미안한 점도 있었다고. 김우진 선수는 “아들에 미안했다. 마트에 같이 갔는데 사진 찍어달라, 사인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했고, 멤버들은 “아들은 더 좋아할 거다. 자랑스럽겠다”고 위로했다. 같은 아빠인 유재석은 “그래도 우진 선수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었을텐데”라고 공감했다.
김우진 선수의 징크스 역시 화제였다. 숫자 4를 싫어하는 점, 밥을 말아먹지 않는 점, 대회 전 바나나, 묵을 먹지 않는 점도 있다. 이에 김우진은 “이게 일화가 있다. 대회 전에 빵을 먹었는데 선배가 ‘너 빵 먹으면 빵점 쏜다’고 하시더라. 그러고서 진짜 시합에서 0점을 쐈다. 과녁이 진짜 가까웠는데”라고 털어놨다.
전훈영도 기억이 난듯 “저는 시합 중에 자주 먹는 편인다. 대기실에 바나나랑 빵이 있어서 둘다 먹었다. 경기가 오후에 있었는데 우진 선배가 ‘배 안고파?’하시더라. 제가 ‘아까 대기실에서 빵이랑 바나나 먹었어요’ 했더니 ‘경기 전에 바나나를 먹어?’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김우진은 “원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고 해명했고, 주우재는 “미신 엄청 맹신하시는데?”라고 놀라워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미신이나 사주를 믿냐고 묻자, 임시현 선수는 “그런 적은 없다. 근데 훈영 언니 꿈이 진짜 잘맞는다”고 감탄했다.
이에 전훈영 선수는 “저는 잘 되기 전에 항상 꿈을 꿨다. 이번에 그래서 선수들한테 잘될거니까 믿으라고 했다”며 “똥꿈을 꿨다. 손에 묻었다. 똥을 치웠다”며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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