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 고백’ 김시덕, 부친상 심경 토로..“다음생에 내 아버지 되지 말길” [전문]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8.17 21: 36

개그맨 김시덕이 부친상을 전하며 심경을 밝혔다.
17일 김시덕은 개인 채널을 통해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됐다”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시덕은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되는 아이로 각인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시덕은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던 거 같다.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 라는 네 글자를 다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시덕은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다”며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시덕은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시덕은 2001년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하며 사랑받았다.
김시덕은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부모님은 책임감이 없었다”며 사생아로 태어난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는 아버지 가정으로 돌아가고, 어머니도 새 출발을 했다. 그래서 난 9세 때부터 혼자 살았다. 신문 배달 60부가 내 인생 첫 출발이었다”라고 과거를 고백한 바 있다.
이하 김시덕 SNS 전문.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던 거 같습니다.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 라는 네 글자를 다짐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습니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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