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김시덕, 사생아 고백→부친상에 복잡한 심경 (전문)[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8.17 23: 03

개그맨 김시덕이 부친상을 밝힌 가운데, 그가 직접 밝혔던 과거 가정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17일 김시덕은 개인 채널을 통해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됐다”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시덕은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되는 아이로 각인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시덕은 2001년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하며 사랑받았다. 2010년에는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사랑받고 있다.
특히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처음으로 가정사를 고백했다. 당시 김시덕은 “어렸을 땐 부끄러워서 어디서 얘기도 못했다. 지금은 나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나이도 어느덧 40대라 말하는데 내가 사생아다”라고 털어놨다.
김시덕은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뒤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갔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가 본인의 행복을 찾아서 떠났다. 난 9살 때부터 혼자 살았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시덕은 9살부터 신문, 우유 배달을 하면서 살았다고.
이후 김시덕은 개그맨으로 성공했고, 이후 부모와 관련된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요구했다고. 김시덕은 “나는 방송국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몇 천만원씩 줬지만, 나중엔 부모가 없다고 생각하고 천륜을 끊었다”고 밝혔다.
김시덕은 해당 내용도 부친상 이후 털어놓은 심경글에 담아냈다. 그는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습니다”며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말했다.
한편, 김시덕은 2008년 한 살 연하의 승무원과 결혼해 슬하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이하 김시덕 SNS 전문.
부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던 거 같습니다.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 라는 네 글자를 다짐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습니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cykim@osen.co.kr
[사진] SN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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