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김도영이 잠실구장 백스크린을 맞히는 135m 대형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근 4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지만, 김도영은 “타격감이 별로 안 좋아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
김도영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안타가 숭부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 슬램이었다.
김도영은 1회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6-1로 앞선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은 G 불펜 박명근의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벼락같이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 백스크린 하단을 맞혔다. 스코어를 11-1로 벌리며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경기 후 김도영은 “만루 홈런보다도 팀이 진짜 이기는 데 중요한 승부처에서 쳐서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잠실구장 백스크린을 맞히는 타구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묻자 김도영은 “솔직히 넘어갈 줄 몰랐고, 그냥 앞에서 잘 맞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넘어갈 줄은 몰랐고, 넘어가서 진짜 신기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최근 4경기 연속 장타를 때리고 있다. 지난 14일 키움전에서는 3루타를 때렸고, 15일 키움전에서는 시즌 30번째 홈런을 쏘아올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16일 LG전에서는 0-2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 역전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개인 2번째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타율 .350) 2홈런 7타점이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타격감이 별로라고 했다.
만루 홈런을 치고, 팀이 승리했지만 표정이 그렇게 밝지는 않았다. 김도영은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다. 감이 아직 별로 안 좋아서, 그러다 보니까 기분이 좀 다운돼 있다.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도영은 "공은 보이는데, 스트라이크와 볼 구분이 잘 안 된다. 안 좋아서 한 60% 정도다. 5월과 비교하면 그 때는 생각한 구종이 와서 과감히 나가면 인플레이 타구가 바로바로 나왔는데, 지금은 파울, 헛스윙이 된다. 생각도 많아지게 된다. 타석에서 생각을 조금 줄이고 단순하게 가져가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는 LG와 3연전 첫 두 경기를 승리하며 위닝을 확정했다. KIA는 2위 삼성에 5.5경기 앞서 있고, 3위로 밀려난 LG는 6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김도영은 "모든 선수들이 조금 더 안 보이는 긴장감 속에 훈련도 하고 경기도 치렀고, 오기 전부터 코치님들도 이번 경기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선수 모두가 알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덕아웃에서도 그렇고 매 이닝 점수 차이가 어떻든 조금 더 긴장하고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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