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진출 유력' 홍현석, '선배' 김민재처럼 '정면돌파' 선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8.18 13: 09

'유망주' 홍현석(헨트)이 정면 돌파를 펼치고 있다. 
홍현석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내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거다. 에이전트 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이다"라고 짧게 적었다.
정확한 내막을 설명하진 않았지만, 튀르키예 구단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설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홍현석은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튀르키예 하베르 안릭은 "트라브존스포르가 헨트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선수 홍현석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트라브존스포르는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 축구선수 홍현석의 이적을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무함메드 참(클레르몽)을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홍현석을 대안으로 검토해 왔다"라고 보도했다. 
이적 협상도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으로 알려졌다. 안릭은 "트라브존스포르는 헨트와 합의 단계에 도달했다. 협상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짧은 해명 글에 다양한 시선이 있지만, 최근에 불거진 이적설이 결정적으로 보인다. 홍현석은 2022년부터 뛰었던 헨트와 계약 기간 1년이 남았고 내년이면 자유계약대상자(FA)로 이적이 유력했다. 몇몇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리가 팀이 홍현석을 원했는데 베르더 브레멘,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대표적이었다.
축구 팬들은 유럽5대리그 팀과 연결돼 홍현석이 유럽 축구 중심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데 홍현석의 튀르키예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난을 하고 있는 것. 보고 싶고 원하는 것 그리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선수 본인이 내린 결정에 대한 비난이다.
튀르키예 출신 저널리스트 야으즈 사분주오을루도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곧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야지즈 사분코글루 기자도 같은 내용을 전하며 "홍현석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자 튀르키예로 향한다. 그는 이미 짐을 챙기며 헨트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홍현석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5억 원)로 알려졌다. 벨기에 'HLN'에 따르면 헨트는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거부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이를 틈타 기본 금액 450만 유로(약 67억 원), 옵션 50만 유로(약 7억 원)를 제시하면서 홍현석을 낚아챘다.
홍현석은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에 입단한 뒤 곧바로 유럽 무대에 직행했다. 그는 독일의 운터하힝을 거쳐 오스트리아의 유니오즈에 임대됐다. 그런 뒤 2021-2022시즌 오스트리아 1부 린츠로 완전 이적해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음 행선지는 벨기에였다. 홍현석은 2022년 8월 헨트 유니폼을 입었고,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43경기 7골 8도움.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홍현석은 국가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에 성공했고, 이후로 꾸준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지난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주가가 오른 홍현석은 올여름 빅리그 이적설에 휩싸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러던 중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에 가까워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아무리 트라브존스포르가 전통 깊은 튀르키예 명문 구단이라지만, 유럽 빅리그는 아니기 때문.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닌 만큼 더 큰 무대를 택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일부 팬들은 홍현석의 튀르키예행이 에이전트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심지어 에이전트가 그의 앞길을 막았다며 근거 없는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현석도 직접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이적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재가 중국 진출할 때와 비슷하다. 전북 현대에서 당시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을 때 축하 뿐만 아니라 비난도 쏟아졌다. 하지만 김민재는 중국 진출에 대해 유럽행이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홍현석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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