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무대에서 선수생활 하고 있는 홍현석(25, KAA 헨트)가 튀르키예 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그가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홍현석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내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거다. 에이전트 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정확한 내막을 설명하진 않았다. 튀르키예 구단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설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행 임박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뜨뜨미지근한 반응이 있었다. 아무리 트라브존스포르가 전통 깊은 튀르키예 명문 구단이라지만, 유럽 빅리그는 아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반응이 따라왔다. 일부 팬들은 홍현석의 튀르키예행이 에이전트 때문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에 홍현석은 자신의 선택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홍현석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5억 원)로 알려졌다. 벨기에 'HLN'에 따르면 헨트는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거부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이를 틈타 기본 금액 450만 유로(약 67억 원), 옵션 50만 유로(약 7억 원)를 제시하면서 홍현석을 낚아챘다.
17일 튀르키예 하베르 안릭은 "튀르키예 구단 트라브존스포르가 헨트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선수 홍현석과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트라브존스포르는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 축구선수 홍현석의 이적을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무함메드 참(클레르몽)을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홍현석을 대안으로 검토해 왔다”라며 “트라브존스포르는 헨트와 합의 단계에 도달했다. 협상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출신 저널리스트 야으즈 사분주오을루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 발 나아간 소식을 들려줬다.
그는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곧 홍현석의 메디컬테스트가 예정돼 있다고 알렸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18년 울산에 입단한 홍현석은 바로 유럽으로 향했다. 독일의 운터하힝을 거쳐 오스트리아의 유니오즈에 임대됐다.
이후 홍현석은 2021-2022시즌 오스트리아 1부 린츠로 완전 이적해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린츠에서 통산 44경기에 나서 1골 10도움 기록을 남긴 그는 2022년 8월부터 헨트에서 뛰었다. 그는 헨트에서 통산 97경기에 출전 16골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예선과 조별리그에서 득점과 도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축구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대선배' 이을용이 과거 뛰었던 팀이다. 석현준이 임대로 뛴 적도 있다. 쉬페르리그 우승 7회를 한 경력이 있는 명문 팀으로, 현재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오르샤가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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