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빕신'도 외면하는 롯데 재능러, 3G 13타수 무안타…"해줘야 하는 선수" 명장은 이겨내길 믿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8.18 10: 50

당황스럽게 13타수 무안타 침묵이 이어졌다. 단순 슬럼프라고 하기에는 ‘바빕신’도 외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이겨내기를 원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올해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2루수 고승민’. 현재 고승민은 85경기 출장해 타율 2할9푼6리(338타수 100안타) 9홈런 59타점 OPS .802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로 떠난 안치홍의 공백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 롯데는 고민이었다. 결국 고승민을 본래 포지션인 2루수로 원대복귀 시키는 결단을 내렸고 대성공이었다.
규정타석까지 채웠고 100안타까지 찍었다.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 그래도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오르락내리락 그래프를 탈 수밖에 없다. 현재의 그래프는 하향곡선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13타수 무안타 침묵 중이다. 15일 잠실 두산전부터 17일 사직 키움전까지 3경기 내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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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를 넓혀도 페이스가 썩 좋다고 볼 수는 없다. 7일 사직 NC전에서 5타수 5안타(1홈런) 4타점으로 한 경기 최다 안타 경기를 만든 뒤 7경기 타율 1할(24타수 6안타) 5타점 OPS .323으로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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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의 운도 따르지 않는 모양새다. 7경기 기간 인플레이 타구 타율도 1할3푼에 불과하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호수비에 걸리는 등 아쉬움을 곱씹었다. 특히 지난 16일 사직 키움전, 2회 2사 2,3루 기회에서 때린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키움 3루수 고영우의 호수비에 걸렸다. 선상 쪽으로 쏜살같이 빠져나갈 듯한 타구가 고영우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고승민의 침묵을 깨뜨릴 수 있는 양질의 타구였는데 이 마저도 ‘바빕신’이 외면했다.
결국 고승민은 이튿날 경기에서 좀처럼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1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수 땅볼에 그쳤다. 그리고 기회에서도 풀리지 않았다. 4회 1사 후 황성빈의 3루타로 1사 3루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고승민은 키움 선발 하영민의 포크볼 3개에 그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2사 1루에서는 우익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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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을 당한 뒤 6-8로 추격을 하던 8회, 1사 1,2루의 기회에 타석을 맞이했다. 이때 투수 김성민의 보크가 나오며 1사 2,3루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2볼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3구째 김성민의 투심을 받아쳤다.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결과는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고승민은 2볼 카운트에서 리그에서 방망이를 과감하게 내는 타자이고 또 결과도 만들어냈다. 2볼 카운트에서 15번의 타석에서 결과를 냈다.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수치. 타율은 5할(14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고승민의 방식대로 타격을 했지만 최근의 안 좋았던 흐름이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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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믿는다. 고승민의 부침에 대해 “슬럼프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 “계속 나가야 하고 또 해줘야 하는 선수다. 본인 타이밍이 맞는 날이면 또 쳐서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16일 경기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그게 빠져줬으면 좋은데…”라며 아쉬움을 곱씹기도 했다. 
풀타임을 치르면서 충분히 올 수 있는 침묵의 시간이다. 전반기 막판 엄지 손가락 염좌 부상을 당한 뒤 후반기 복귀하면서 첫 14경기에서 타율 2할8리(53타수 11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살아났고 주전 선수로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이 믿음을 보내면서 2루수로 박고 키우고 있는 고승민이 지금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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