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홈런에 이어 2루타로 2경기 연속 장타를 터뜨렸다. 멀티히트에 안타를 막은 호수비까지 공수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24경기에서 20승4패(승률 .818)로 폭주하며 LA 다저스를 2경기 차이로 압박했다.
김하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2루타 1개 포함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타 확률 89% 타구를 막는 등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날(17일) 콜로라도전에서 55일, 40경기 만에 시즌 11호 홈런 손맛을 본 김하성은 이날 2루타까지 장타로 2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9리에서 2할3푼1리(402타수 93안타)로 올랐고, OPS도 .694에서 .697로 상승했다.
콜로라도 좌완 선발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행운의 2루타를 쳤다. 2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83.6마일(134.5km) 너클 커브에 오른손을 놓고 밀어친 빗맞은 타구가 1루수 마이클 토글리아 옆을 지나 우측 라인선상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타구 속도가 56.9마일(91.6km)에 불과했지만 운이 따랐다.
그 사이 1루 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를 지나 3루까지 갔고, 김하성도 2루에 들어갔다. 시즌 16번째 2루타.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데이비드 페랄타가 2루 직선타로 아웃됐지만 루이스 캄푸사노의 유격수 땅볼로 샌디에이고가 1점을 추가했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5구째 몸쪽에 들어온 시속 93.1마일(149.8km) 포심 패스트볼에 먹힌 타구가 나오면서 콜로라도 유격수 에세키엘 토바에게 잡혔다.
5회초 2사 1,2루 찬스에선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다. 3구째 시속 91.4마일(147.1km) 싱커가 몸쪽에 들어온 것을 잘 받아쳤지만 스타트를 빨리 끊은 콜로라도 중견수 브렌튼 도일에게 걸렸다.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우완 피터 램버트의 2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에 먹힌 땅볼이 나왔다. 투수 램버트가 느린 타구를 빠르게 잡고 1루로 송구해 김하성이 아웃됐다.
9회초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만들어냈다. 우완 사이드암 저스틴 로렌스의 2구째 바깥쪽 빠지는 시속 81.7마일(131.5km) 스위퍼를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장식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김하성의 존재가 빛났다. 4회말 1사 1루에서 라이언 맥마혼의 시속 109.5마일(176.2km) 강습 타구가 투수 옆을 지나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듯했다. 투수 옆을 지나는 직선타로 2루 뒤쪽에 위치한 김하성으로선 시야가 가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몸을 날려 글러브로 타구를 막아냈다.
글러브를 맞고 앞으로 튄 타구. 글러브가 벗겨진 김하성이 맨손으로 앞에 떨어진 공을 줍기 위해 달렸지만 2루수 잰더 보가츠가 빠르게 공을 먼저 주워 2루를 밟았다. 1루 주자 포스 아웃. 안타 확률 89% 타구를 김하성이 저지하면서 샌디에이고는 4회말을 실점 없이 넘어갔다.
6회말 무사 만루에선 브렌든 로저스의 땅볼 타구를 잡고 2루로 빠르게 러닝 스로하며 6-4-3 병살타를 연결했다.
김하성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도 콜로라도를 8-3으로 제압했다. 선발투수 딜런 시즈가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 넷 5탈삼진 3실점 역투로 시즌 12승(9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41에서 3.46으로 소폭 상승. 타선에선 매니 마차도가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5출루 활약을 했고, 캄푸사노도 시즌 8호 홈런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올렸다.
시즌 70승(54패 승률 .565) 고지를 밟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5로 덜미를 잡힌 1위 LA 다저스(72승52패 승률 .581)에 2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상대 전적 7승3패로 남은 3경기에 관계없이 우위를 확보한 샌디에이고라 실질적으로 1경기 차이다. 최근 24경기에서 20승4패(승률 .833)로 가공할 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