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름 고시엔(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괴력의 투수가 등장했다. 3경기 연속 완투승으로 ‘소년 만화’를 찍고 있다.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렀는데 총 401구를 던졌다.
일본 타이샤 고교는 17일 열린 대회 3회전에서 와세다 실업 고교에 연장 11회 3-2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타이샤 고교의 유타 마니와(3학년)는 11이닝 동안 홀로 149구를 던지며 마운드를 책임졌다. 타격에서도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다.
1-1 동점인 7회 타이샤 중견수 후지와라가 안타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으로 1점을 헌납했다. 유타는 낙담하거나 동료를 원망하지 않았다. 1-2로 역전됐지만 7회를 마치고 덕아웃에 돌아와, 후지와라를 머리를 쓰다듬으며 뭔가 속삭이며 격려하는 듯 했다.
타이샤 고교는 9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스퀴즈 번트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 3루 끝내기 찬스가 이어졌다. 이때 와세다 실업 고교는 기상천외한 수비 시프트를 선보였다. 좌익수를 투수와 3루수 사이에 배치해, 내야에 야수 5명이 수비를 했다. 끝내기 위기에서 벼랑 끝 시프트를 펼쳤고, 투수 옆에 배치된 좌익수에게 땅볼 타구가 향해 1루-홈으로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11회말 타이샤 고교는 무사 1,2루에서 대타 아마츠가 3루쪽으로 절묘한 번트를 성공해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만루, 타석에 유타가 들어섰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투수 옆을 빠져 2루 베이스를 통과하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완투승을 기록한 유타는 “지금까지 친 안타 중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유타는 지난 11일 열린 고시엔 1회전 경기에서 137구를 던지며 완투,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지난 15일 열린 2회전에서도 115구를 던지며 5-4 완투승을 기록했다.
하루 쉬고 열린 3회전 경기에서 무려 149구를 던졌다. 연장 11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을 93년만에 고시엔 8강으로 이끌었다.
타이샤 고교는 오는 19일 카무라학원과 8강전, 이길 경우 21일 4강전을 치른다. 일본 고교 야구는 일주일에 500구 투구 수 제한이 있다. 유타는 팀이 4강까지 올라가면, 2경기에서 236구 이내로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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