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최형우(41)는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까. 선두를 질주 중인 KIA에 최형우가 복귀하면 우승 확정이 더 빨라질 수 있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최형우는 19일 재검진을 받는다. 재검 결과에 따라 복귀 시기가 점쳐질 수 있다.
최형우는 지난 6일 KT 전에서 8회 타격 도중 오른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이창진으로 교체됐다. 다음날(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형우는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치료에 전념하고 2주 후에 재검진을 받기로 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나이를 잊은 채 불꽃을 태우고 있었다.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 19홈런 93타점 59득점 장타율 .504, OPS .867을 기록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표현을 들을 정도였다.
타율이 조금 낮지만 득점권 타율 3할3푼3리로 찬스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부상 당시 타점 1위였다. 부상 이후 10경기를 빠졌지만, 타점 공동 2위다.
최형우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경기에 뛸 수는 없지만 원정에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주말 LG 3연전에서 최형우는 17일 가볍게 티배팅을 시작했다. 18일에는 트레이너와 짝을 이뤄 튜빙 훈련을 했다. 허리를 90도 이상 회전하면서 회복 훈련을 반복했다. 최형우는 “2주 쉬었으니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19일 재검진을 받는다. 재검 결과에 따라, 복귀 시점이 나올 것이다. KIA는 주말 LG 3연전을 스윕하며 2위 삼성에 5.5경기 앞서 있다. 우승을 향한 7부 능선은 넘었다.
최형우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무형의 힘을 보태주고 있다. 최형우는 선수들 훈련 때 회복, 재활 훈련을 하고, 경기 중에는 라커룸에서 TV로 경기를 본다.
이범호 감독은 “최고참이 원정을 와서 같이 다니면서 선수들하고 얘기를 하는 것이 안정을 줄 수 있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타자들이 (경기 중에) 안 맞으면 시원한 에어컨이 있으니까 라커룸에 한번씩 들어간다. 형우가 못 친 타자에게 ‘야 괜찮아. 뭐 그러냐’ 하면, 이 한 마디로 힘을 얻어서 다음 타석을 준비할 수 있다. 잘 맞은 타자들에겐 ‘야, 좋았어’ 하며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우리 뒤에 큰 형이 있으니까, 우리가 여기서 하면 저 큰 형이 들어올 때는 우리가 좀 더 나아질거야. 뭐 이런 분위기, 선수들의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는 것 같다. 형우가 원정을 같이 간다고 해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같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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