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FA 대박의 꿈이 부상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김하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쳤다. 콜로라도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락을 상대로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파울, 5구째 볼에 이어 6구째 94.9마일(152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속타자 카일 히가시오카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블레이락이 1루 견제구를 던졌는데 부상이 발생한 것이다.
김하성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았다. 평소 웬만한 부상에도 경기를 뛰는 ‘철인’ 김하성이었지만, 곧바로 벤치에 교체 시그널을 보냈고,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어깨를 잡은 채 더그아웃으로 걸어간 가운데 계단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AJ 카사벨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하성이 현재 우측 어깨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경기 종료 후 정확한 어깨 상태가 발표될 거 같다”라고 김하성의 몸 상태를 전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난 김하성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꼴찌 콜로라도에 2-3으로 패하며 원정 3연전 루징시리즈에 그쳤다. 1-1로 맞선 6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 샘 힐러어드 상대 1타점 내야땅볼을 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8회초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2-3 턱밑 추격을 가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9회초 1사 후 도노번 솔라노가 볼넷 출루한 상황에서 아라에즈가 좌익수 뜬공, 주릭슨 프로파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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