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나은이 본격 삼각 패밀리 멜로의 중심에 섰다.
손나은은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에서 11년 만에 집주인으로 돌아온 아빠 무진(지진희)으로부터 엄마 애연(김지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맏이 변미래 역으로 활약 중이다. 무진에게는 '애증'을, 애연에게는 '애정'을 드러내며 극과 극을 오가는 손나은의 온도차 열연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방송된 3회에서 손나은은 단호한 눈빛과 말투로 'X-아빠'를 향한 미래의 원망과 투지를 드러냈다. 미래는 4주 안에 애연과 재결합 실패 시 가족빌라를 넘긴다는 무진의 제안에 망설임 없이 응하거나, 따박따박 현금으로 월세를 지급해 월세 면제를 빌미로 애연을 유혹하는 무진을 칼같이 차단했다.
미래는 자칭 엄마의 '원더우먼'답게 마트에서 무진을 가족빌라 화재 사건의 방화범으로 몰아가며 애연을 닦달하는 황진희(황정민)가 벌인 소동 속에서 애연을 과감하게 지켜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남 얘기를 왜 엄마한테 물어보세요? 남이라고요!"라고 소리치면서 무진을 가족이 아닌 완벽한 타인으로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력으로 돌아와 가족빌라 주민들의 의심만 사는 무진에게 미래는 "각서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어요. 그냥 꺼지세요"라며 강하게 엄포를 놨다. 손나은은 오랜 세월 묵혀둔 아빠에 대한 딸의 원망과 분노를 싸늘하게 식은 눈빛, 가시 돋친 말투, 애증이 뒤섞인 감정으로 고스란히 표현해 몰입을 도왔다.
4회 방송에서 손나은은 애연을 두고 무진과 유치찬란한 쟁탈전을 벌이는 미래의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애연에게 꽃다발을 더 빠르게 선물하기 위해 전동킥보드를 탄 미래와 자전거를 잽싸게 빌려 질주하는 무진의 승부욕 가득한 레이스는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실종된 줄 알았던 애연을 찾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는 허탈감에 어깨가 축 처진 미래는 무진의 "너 잘하고 있어. 그동안 참 잘해 왔다. 고생 많았다. 이제 그만 힘 좀 빼고 살아라"라는 위로를 듣고 끓어오르는 열패감과 복받치는 설움에 뜨거운 눈물을 터뜨렸다.
손나은은 가장으로 남들보다 일찍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미래가 무진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흔들리는 복잡다단한 감정 변화를 오롯이 그려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동안 힘겹게 버티고 서있던 미래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 주저앉아 서럽게 우는 손나은의 빗속 눈물 연기는 애처로움을 더했다.
무진과 애연의 재결합을 결사 반대하는 미래의 철벽 수비가 균열을 보이면서 이들의 '삼각 패밀리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수직 상승된다.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드라마다.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 방송.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