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사망한 상태로 살았던 사연자의 이야기에 보살즈가 경악했다.
1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기막힌 사연을 가지고 찾아온 여성이 등장했다.
사연자는 “알고 보니 제가 사망 신고가 되어 있다. 엄마가 했더라. 그래서 지금 혼인신고를 못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뗐는데 제가 없는 사람으로 나오더라.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연락이 없더라. 시간이 지나고 결혼을 할 때가 와서 혼인신고를 하러 갔는데 접수가 안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엄마가 재혼을 했다. 새아버지라는 사실도 23살에 처음 알게 됐다. 새아빠를 만나 둘째를 낳으니 성이 다르지 않냐. 그때는 성을 쉽게 바꿀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망 신고를 하셨다고 한다. 제 이름은 주민등록상에만 존재하게 처리를 한 것이다”라고 사망 신고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수근은 사망 사유를 물었고, 사연자는 “제가 봤는데 ‘이예나는 저수지에 빠져서 사망’ 이렇게 나왔다”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사망진단서가 있어야 하지 않냐. 사망 신고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없던 ‘김예나’는 어떻게 하냐”라고 물었고, 사연자는 “주민등록번호가 두 개다. ‘이예나’는 가족 관계 증명서가 있지만 사망했고, ‘김예나’는 주민등록등본만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어머니가 문서 위조를 했다. 문제 될 수 있는 부분 아니냐”라고 물었고, 이수근은 “공소시효가 끝났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법무사 상담을 했는데 ‘이예나’를 살려야 한다. 지금 엄마, 아빠가 현재 이혼 상태다. 새아빠에게 미안한 게 있어서 새로운 성으로 살까 생각했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서장훈은 “어머니가 이혼을 하셨다면, 법적으로는 아버지와 남이 되는데 새아버지 성을 따르는 것도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사망 신고된 ‘이예나’의 이름을 현재 살렸다고 말했고 “제가 ‘이예나’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막막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서장훈은 “마음잡으면 일주일 만에 할 수도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연자가 사연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자 서장훈은 침착한 표정으로 "생각해 보면 울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hylim@osen.co.kr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