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본명 정산)가 행인 특수폭행 논란에 사과했다. 3주만에 처음으로 밝힌 공식입장이다.
산이는 19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야를 통해 "최근 저의 폭행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산이를 특수폭행 혐의로 지난 17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산이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한 공원 입구에서 행인 A씨에게 "자전거를 똑바로 끌고 가라"는 취지로 말하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A씨는 눈 인근이 찢어지고 치아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이의 아버지 B씨 역시 행인 A씨와 그의 지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친 뒤 산이와 피해자 등을 돌려보냈다. 경찰은 이후 산이를 불러 한 차례 조사를 진행했고, 혐의가 있다고 보고 17일 입건해 정식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A씨 역시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필요에 따라 추가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31일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최초 보도에는 래퍼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2008년 유명 엔터테인먼트에 영입돼 2010년 데뷔했으며, Mnet '쇼미더머니'에 프로듀서로 출연한 인물로 전해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산이가 래퍼의 정체로 지목됐다.
이에 팬들은 산이의 소셜 계정까지 찾아가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을 남겼지만, 산이와 소속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산이는 지난달 24일 올라온 게시글을 끝으로 별다른 SNS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산이가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법무법인을 통해 논란 약 3주만에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득이 먼저 입장문으로 피해자분께 사과의 뜻을 전하게 되었으나, 피해자분을 직접 뵙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 제 잘못을 꾸짖어주십시오"라고 고개 숙였다.
이와 함께 법무법인 광야 양태정 변호사는 "수사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분께 사과드리고 피해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산이는 2008년 버벌진트 정규2집 '누명' 수록곡 '2008 대한민국'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펼쳤으며, 2010년 첫 EP 'Everybody Ready'를 발표하면서 정식 데뷔했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3, 4에서 프로듀서로 출연한 그는 2020년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대표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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