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14일 대구 KT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7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총 투구수 10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1개.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의 활약을 앞세워 KT를 3-1로 제압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에이스 원태인이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가져왔다”며 “어느덧 어나더 레벨급의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게 보인다”고 찬사를 보냈다. 원태인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박진만 감독에게 ‘어나더 레벨’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를 물었다. 그는 “그럴 수밖에 없다. 한 경기 잘 던지고 한 경기 못 던지는 게 아니라 데뷔 첫 완투승(2일 대구 SSG전)을 거둔 데 이어 14일 경기에서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면서 “현재 다승 1위 아닌가. 국내 투수가 외국인 투수들과 경쟁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이 어느 만큼 성장할지 나도 궁금하다”고 푸른 피의 에이스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박진만 감독은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꾸준하게 하다 보면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각종 국제 무대를 경험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국제 대회를 통해 더 성숙해졌다. 큰 경기를 치르며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치가 좋아졌다. 젊은 나이에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게 큰 재산”이라고 했다.
원태인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유에 대해 “코치님께 (8회에도) 올라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저를 믿고 맡겨주셨다. 어제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좀 컸고 수요일 경기라 제가 한 이닝 더 책임진다면 이번 주 (마운드 운용 또한) 한결 수월할 것 같아 한 이닝 더 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전체적인 팀 상황을 고려하고 던진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그런 마음가짐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원태인은 20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올 시즌 두산과 두 차례 만나 승패 모두 경험했다. 평균자책점은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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