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토트넘 감독, '점유율 71%' 레스터전 무승부에 "선수들, 더 무자비해야 한다" 강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8.20 08: 32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선수들에게 '무자비함'을 요구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꺼내 들었다. 도미닉 솔란케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이 공격 2선에 섰다. 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가 중원을 채웠고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스터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제이미 바디가 득점을 노렸고 보비 리드-파쿤도 부오나노테-압둘 파타우 이사하쿠가 공격 2선에 섰다. 윌프레드 은디디-해리 윙크스가 중원에 섰고 빅토르 크리스티안센-바우트 파스-야니크 베스테르고르-제임스 저스틴이 포백을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마스 헤르만센이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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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토트넘이 터뜨렸다. 전반 29분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네받은 매디슨은 침투하는 포로를 향해 패스를 넘겼고 포로는 이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레스터의 동점골은 후반 12분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크리스티안센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파타우가 오른쪽에서 받아낸 뒤 재차 크로스했다. 오프사이드 라인 안쪽에서 대기하던 바디는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상대로 기록한 바디의 9번째 골이자 개막전에서 기록한 8번째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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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 26분 파타우와 공중볼 경합을 펼친 벤탄쿠르가 머리를 붙잡고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벤탄쿠르는 들것에 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 34분 토트넘이 네 명을 바꿔줬다. 사르, 존슨, 매디슨, 벤탄쿠르 대신 아치 그래이, 루카스 베리발, 티모 베르너, 데얀 쿨루셉스키가 투입됐다. 레스터 역시 부오나노테, 바디를 빼고 마비디디, 수마레를 투입했다. 
후반 38분 솔란케, 쿨루셉스키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수비를 공략해냈지만, 마지막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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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레스터가 아쉬움을 삼켰다. 왼쪽 측면에서 베리발의 공을 뺏어낸 마비디디가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은디디가 헤더로 연결했다. 비카리오가 가까스로 쳐냈다. 이후 토트넘은 손흥민과 포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히샬리송, 제드 스펜스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막판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좀처럼 레스터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추가시간 9분 베리발이 올린 프리킥을 히샬리송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을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무승부로 승점 1점씩을 챙긴 토트넘과 레스터는 각각 12위, 10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실망스러운 밤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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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반전은 훌륭했고 경기를 지배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전도 비슷했다. 우린 좋은 시작을 보여줬으나 레스터가 골을 넣었고 관중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우린 평정심을 잃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레스터 시티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바디가 프리미어리그 복귀골을 넣자 레스터의 홈구장 킹 파워 스타디움의 홈 관중들은 열렬한 응원을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문제가 됐던 부분이다. 우린 계속해서 공격 작업에 나서야 하고 골 결정력에선 무자비해야 한다. 우린 종종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지배적인 경기에서는 일찍 경기를 끝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71%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레스터보다 두 배 많은 슈팅(15대7)을 때렸다. 유효 슈팅 역시 7대3으로 크게 앞섰다. 무승부가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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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는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은 모두 괜찮았다. 우리의 축구 방식이나 노력엔 문제가 없다.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파이널 써드 부분에서 더 무자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린 우리의 축구가 받아야 하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게 바로 감독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경기 중 머리를 충돌해 쓰러진 벤탄쿠르의 상태에 대해 "내가 이해한 바로 그는 의식을 되찾았고 말도 했다고 한다. 물론 자세한 부분은 의료진이 해결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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