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지 않아? '충격' EPL 사무국 본분 망각.. "우린 우승 1회, 너넨 0회" 팬 조롱 장려하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8.20 08: 11

베테랑 공격수 제이미 바디(37, 레스터 시티)가 토트넘 팬들을 조롱하고 도발했다. 충격적이게도 중립을 지켜야 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이 장면을 공식 채널에 올려 놓았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라운드 개막전에서 홈팀 레스터 시티와  원정팀 토트넘과 1-1로 비겼다. 
토트넘이 전반 29분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를 페드로 포로의 헤더 선제골로 연결, 앞서 갔다. 하지만 후반 12분 바디가 압둘 파타우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 균형을 맞췄다. 결국 두 팀은 승점을 1점씩 나눠 가지며 이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EPL SNS

문제의 장면은 후반 34분 나왔다. 바디가 교체되면서 걸어나가는 도중 원정에 나선 토트넘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바디가 토트넘 팬들을 도발하는 제스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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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는 우선 자신의 유니폼 오른쪽 소매에 붙어 있는 EPL 로고를 가리키며 손가락으로 '하나'를 표시했다. 이어 곧바로 토트넘 팬들을 가리킨 후 이번에는 '0'을 뜻하는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이 때문에 바디는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와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바디의 이 동작은 리그 우승 횟수를 말하는 것이었다. 승격팀 레스터는 지난 2015-2016시즌 EPL 정상에 섰다. 바로 전 시즌 강등권을 다퉜던 레스터는 아스날을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 동화같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토트넘은 63년 전인 1960-1961시즌 우승이 마지막이다. 프리미어리그 탄생 후에는 리그 우승이 없다. 주요 타이틀도 EPL 탄생 후 두 차례(1998-1999, 2007-2008시즌) EFL컵 우승을 들어올렸을 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공식 채널에 바디의 이런 행동을 홍보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사무국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사진]433 SNS
더구나 바디의 행동이 상대팀 팬들을 향한 조롱하고 도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무국이다. 사무국은 모든 팀과 팬들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추후 유사한 상황에서 선수 징계나 페어 플레이 강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바디가 경기 중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홍보해, 특정 팀이나 팬들을 향한 도발적인 행동을 용인하고 나아가 장려하는 듯한 모습은 리그 이미지에도 긍정적이지 못하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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