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클로저가 어깨이슈를 털고 확실히 돌아왔다.
정해영은 부상으로 인해 40일 넘게 1군에서 이탈했다. 개막부터 화끈한 구위로 뒷문 단속을 단단히 하며 선두질주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갑자기 6월말 등판도중 어깨에 이상 증후를 발견했고 염증 진단을 받았다. 바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43일간이나 재활을 했다. 투수에게 어깨부상은 그만큼 치명적이다.
2군 실전을 거쳐 6일 드디어 콜업을 받았다. 등판은 마무리가 아니었다. 웜업을 위해 2경기는 중간투수로 나섰다. 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몸을 풀었다. 11일 광주 삼성전에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을 가볍게 막고 클로저의 정식 복귀를 알렸다. 140km대 중후반 볼을 던지며 구위도 회복했다.
지난 주 서울 원정 6연전에서 4번이나 등판했다. 13일 키움전에서는 2-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요리하고 복귀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14일 경기에서는 1-1 동점상황에서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으나 최주환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떨구었다.
마무리 투수라면 겪는 시련 가운데 하나였다. 다음등판이 더욱 중요했다. 또 다시 실점하면 불안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16일 잠실 LG전이 반등의 무대였다. 0-2로 뒤지던 9회초 김도영의 추격의 1타점 2루타, 나성범의 역전투런홈런이 터져 3-2로 역전했다. 한 점차에서 등판한 정해영은 탈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를 지켰다.
이어 18일 LG전에서는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4연승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4-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빗맞은 안타를 내주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막아냈다. LG 잠실 3연전 스윕에 일조했다. 팀은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 서울 원정에서 5승1패를 거두며 선두수성에 안전판을 마련했다.
지난 주 KIA 불펜은 힘을 과시했다.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를 기록했다. 정해영이 9회의 사나이로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상현과 장현식이 7~8회 각각 1이닝을 책임지고 좌완 필승맨으로는 곽도규가 제몫을 해주었다. 이준영과 김대유, 김기훈까지 든든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선발진까지 잘 돌아가고 불펜이 든든하게 버텨준 덕택에 5승1패의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28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불펜진의 뒷단속이 더욱 중요하다. 불펜진은 6~7월 주춤했지만 이제는 안정감을 찾았다. 선발투수가 5회 또는 6회까지 버텨준다면 충분히 경기를 만들어가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리드를 당하더라도 막판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22살의 클로저가 복귀하면서 든든한 뒷배가 생긴 덕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