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면 방망이가 나온다는 느낌이 들 만큼 과감해졌다".
‘좌타자 일타 강사’ 다치바나 요시이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가 바라보는 김영웅(내야수)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3년 차 내야수 김영웅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홈런에 그쳤으나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떴다. 19일 현재 25홈런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를 써가고 있다.
1998년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블루웨이브, 세이부,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이글스 등에서 타격 코치로 활동한 다치바나 코치는 특히 좌타자를 잘 가르치기로 정평이 났다. 다치바나 코치의 손을 거쳐 간 대형 좌타자는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다치바나 코치에게 김영웅에 대해 “작년에는 초구를 헛스윙하거나 파울이 나오면 다음 공이 스트라이크가 들어와도 안 쳤는데 올해는 다르다. 눈에 보이면 방망이가 나온다는 느낌이 들 만큼 과감해졌다. 이럴 때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계속 주전으로 나가면서 자신만의 무언가가 생겼다. 언제 (경기에) 나갈지 모르는 것과 경기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 싶을 만큼 출장하는 건 분명히 다르다. 꾸준히 나가면서 1군 투수에 적응됐고 볼배합을 읽는 능력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다치바나 코치는 “스윙은 지난해와 별 차이는 없다. 공을 받쳐놓고 친다는 느낌이 들 만큼 자세가 잘 잡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 중인 김영웅에 대해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다. 많이 힘들 텐데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좋고 전체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풀타임 첫해인데도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 것 같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잘하고 있다. (입단 동기이자 원정 경기 룸메이트인) 이재현과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잘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 중인 김영웅은 30홈런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는 “저도 사람이기에 (데뷔 첫 30홈런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면 안 된다. 팀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