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을 잡아라.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팀간 12차전이 열린다. 올해는 롯데가 7승3패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두 KIA는 롯데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14-1로 앞선 경기를 15-15 무승부를 내주는 굴욕도 겪었다. 롯데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이번 광주 3연전은 KIA나 롯데 모두에게 중요하다. KIA는 5.5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삼성의 추격기세가 만만치 않아 안심하기는 이르다. 계속 승수를 쌓으면서 정규리그 우승 매지넘버를 줄여야 한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5위와 2.5경기차이다. 가을야구의 희망이 살아있다.
KIA 선발 황동하는 최근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까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나다. 쉽게 연타를 맞지 않는다. 롯데를 상대로 1경기 5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롯데 선발 김진욱은 올해 선발투수로 안정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3경기(1구원)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중이다. KIA를 상대로는 2경기 승패없이 9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앞선 14일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KIA를 상대로 5승에 도전한다.
롯데와 KIA 모두 불펜에 힘이 있다. 롯데는 지난 주 5경기에 불펜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고 KIA는 2.57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복귀하면서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까지 필승조가 견고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롯데도 김상수 한현희 구승민 박진까지 힘이 붙었다. 마무리 김원중도 8월에는 5경기 모두 무실점 투구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롯데타선은 지난 주 팀타율 3할1푼9리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7월 주춤했던 전준우가 살아난데다 최근 10경기 4할대의 리드오프 황성빈과 손호영, 레이스예스, 나승엽, 윤동희까지 모두 가파른 타격상승세에 올라있다. 황동하가 5회까지 버티는 것이 위태로울 정도이다.
KIA 타선도 주간 팀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하며 힘을 되찾았다. 나성범이 홈런포를 연일 터트리며 중심을 잡고 있고 소크라테스도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돌아온 이우성도 꾸준한 타격을 하고 있고 슬럼프에 빠진 김선빈이 회복하면서 타선의 집중력이 훨씬 강해졌다. 김도영이 2경기에서 10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출루와 장타가 터져야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