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롯데는 총 5명의 타자가 규정타석에 진입하며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를 비롯해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등 롯데의 코어들이 규정타석 시즌을 보내고 있고 여기에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박승욱까지 데뷔 첫 규정타석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레이예스를 비롯해 모두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에 진입해 있는 선수들.
최근 규정타석에 새 얼굴들이 이렇게 많이 포함된 시즌은 없었다. 그만큼 새 선수들이 주전 선수로 도약해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윤동희는 김태형 감독 부임과 동시에 핵심 선수, 주전 선수로 분류됐고 외야진 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선수다. 올해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고 잔부상이 있었지만 큰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다녀오지도 않았다. 기대에 부응하면서 이제는 롯데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현재 107경기 타율 2할9푼5리(404타수 119안타) 10홈런 61타점 78득점 OPS .826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지표에서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이라고 볼 수 있는 올해 대부분의 지표에서 수준급 기록을 남기고 있다.
윤동희는 지난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윤하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144km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 이 홈런으로 윤동희는 시즌 10번째 홈런을 기록,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했다.
하지만 사실상 전준우 이후 우타 외야수의 계보가 끊긴 상황에서 윤동희가 데뷔 3년차에 이 기록을 처음으로 완성했다. 전준우도 데뷔 때부터 호타준족의 우타 외야수로 각광을 받았고 풀타임 첫 시즌인 3년차에 19홈런을 때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여러모로 전준우와 비슷한 발자취를 따라가는 윤동희다. 우타 외야수, 데뷔 3년차에 첫 두자릿수 홈런 등 윤동희가 전준우에서 끊인 우타 외야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동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의 재능과 발전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상황에 맞는 스윙 등 노련미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경험과 깨우침이 이를 언젠가 보완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윤동희를 향한 믿음이 강하다. 윤동희가 가꿔나갈 역사는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