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10연패의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기억과 기운을 빌려서라도 연패 탈출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10연패에 빠져 있는 NC는 20~22일 청주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10연패 포함해 NC는 8월 1승12패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5위 SSG와 승차가 무려 5경기나 벌어졌고 10위 키움과 승차는 이제 불과 1경기 뿐이다.
5월 중순까지 선두 KIA를 바짝 추격하며 2위였던 NC는 이후 8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위까지 떨어졌고 지금은 창단 10연패에 빠지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손아섭의 후방십자인대 부상, 박건우의 사구 부상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확연하게 떨어졌고 선발진의 에이스 카일 하트도 몸살과 탈수 증세로 8월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외국인 거포 데이비슨도 지난 주말 삼성 3연전 도중 내전근 손상으로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마무리 이용찬은 부진 끝에 현재 2군으로 내려갔다.
최악의 상황들이 겹치고 겹치면서 NC는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시간들로 이어지고 있다. 어떤 수를 써도 돌파구가 쉽게 찾아지지 않는 상황. 계기라도 있어야 하지만 계기조차 만들어지 않는 게 현재 NC의 현실이다.
그래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면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NC는 주중 3연전을 치를 청주에서 창단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8번을 만나서 8번 모두 승리를 챙겼다.
2013년 1군 진입 첫 해 8월 13~14일 2연전에서 승리를 했다. 에릭 해커의 6이닝 1실점 역투와 이상호의 결승타로 3-1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청주 경기를 승리했고 두 번째 경기는 찰리 쉬렉의 6이닝 1실점 역투와 나성범의 투런포 등으로 5-1로 이겼다.
4년 뒤인 2017년 7월 18~20일 청주 3연전도 NC는 스윕을 했다. 이재학-제프 맨쉽-장현식 등 선발 3명이 모두 선발승을 거뒀고 3경기 동안 27득점을 폭발시키며 압도했다. 이 때까지 NC의 청주불패를 이끌었던 사령탑은 현재 한화 김경문 감독이기도 했다.
2019년에도 이재학-구창모-프리드릭의 선발 3인방이 모두 승리를 챙기며 스윕을 달성했다. 7월 16~18일 3연전에서 역시 24득점으로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현재 NC 1군에 남아있는 선수들 가운데 박민우가 청주에서 강했다. 6경기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성욱도 6경기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권희동은 5경기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에 4홈런 11타점으로 맹폭을 가했다.
NC는 당장 청주 3연전 선발 투수로 새 외국인 선수인 에릭 요키시가 등판한다. 다니엘 카스타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지만 2경기에서 홈런 4방을 허용하는 등 평균자책점 15.75에 그치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청주구장에서 구위가 떨어진 요키시가 버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과거의 기억으로 NC는 10연패 탈출의 희망을 부풀릴 수 있을까. NC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좋은 생각을 떠올려야 할 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