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퍼포먼스였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루키 좌완투수 정현수(23)의 쾌투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엔트리에 빠진 이민석(20)에게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2024 2라운드에 낙점한 정현수는 지난 18일 눈부신 투구로 승리를 낚는데 일조했다. 선발 이민석의 뒤를 이어 3회 1사후 마운드에 오르더니 10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단 1피안타 7탈삼진의 위력을 과시했다. 140km가 넘는 직구에 폭포수 커브에 슬라이더까지 자유자재로 던졌다.
팀은 연장 10회말 베테랑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5-4 승리를 했다. 팀은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5위 SSG 랜더스에 2.5경기차로 좁혔다. 8월 승률 1위(9승3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루키의 호투가 선한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정현수는 기세를 이어 선발등판권도 따냈다. 오는 24일 삼성전(사직)에 이민석 대신 선발투수로 나선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본 그대로 너무 잘 던졌다. 본인이 가진 최고의 퍼포먼스 피칭을 해주었다. 삼성전에 선발로 쓸까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정현수의 능력을 주목해온 김 감독은 지난 6월 23일 콜업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2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투구를 했다. 첫 선발등판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제구가 흔들렸다. 이후 7월 2경기에서 구원투수로 한 타자씩 상대하는 경험도 했다.
김 감독은 "(6월에)2군에서 좋은 거 보고 올렸다. 구속이 143km까지 나와서 올렸는데 136km, 137km에 그치고 투볼-쓰리볼에서 시작했다. 1회 괜찮다가 힘이 들어가니까 제구가 갑자기 않좋아졌다. 이번에는 2군에서 던진 그것이 제대로 나왔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공교롭게도 2⅓이닝 4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했던 이민석은 19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 감독은 "민석이에게 다음 선발등판도 약속했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공을 던지지 못했으니 긴장을 많이 했다. 아이처럼 울그락 불그락 했다. 좋은 공인데 볼이 되니까 속상해하더라.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