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G 15승' 5강 싸움 한복판에 한화가 있을 줄이야…충격 요법 통한 페라자도 부활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8.21 05: 5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5강 싸움 한복판에 섰다. 최근 21경기에서 15승을 쓸어담으며 실낱같던 5강 희망 불씨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후반기에 고전을 거듭하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까지 끝내기 홈런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한화는 지난 20일 청주 NC전에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2 동점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페라자가 NC 임시 마무리 김재열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127km 포크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한 타구로 비거리 130m를 날아갔다. 시즌 22호 홈런. 
지난 17~18일 문학 SS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지난 5월10일 대전 키움전에서 연장 10회말 김동혁을 상대로 우중월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3개월 만에 또 끝내기 홈런 손맛을 봤다. 지난달 24일 대전 삼성전 끝내기 안타 포함 올해 끝내기만 벌써 3번이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시즌 초반 KBO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한 페라자는 5월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수비 중 펜스와 충돌로 가슴을 다친 뒤 후유증으로 잠시 쉬어갔다. 그 이후 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후반기 들어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면서 애먹었다. 지난 11일 대전 키움전에선 두 타석만 치고 교체되기도 했다. 
이후 13~15일 대전 LG전은 1번 타자로 다시 선발 출장했지만 확 깨어나진 못했다. 15일 경기에선 LG 선발 임찬규에게만 4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5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최악의 경기를 하기도 했다. 결국 16일 문학 SSG전에서 선발 제외라는 극약 처방이 내려졌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페라자에게 책임감을 주문했다. 
하루 쉬면서 심기일전을 페라자는 그 다음날부터 침묵에서 벗어났다. 17일 SSG전에서 1회초 김광현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치더니 2루타까지 멀티 장타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18일 SSG전에도 3회초 오원석에세 선제 결승포를 치고 난 뒤 볼넷까지 멀티 출루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여세를 몰아 20일 청주 키움전에서 끝내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문책성 교체를 당한 뒤 6경기에서 타율은 2할6푼9리(26타수 7안타)로 높지 않지만 홈런 4개로 5타점을 올리며 OPS 1.090으로 회복세에 있다. 
경기 후 페라자는 끝내기 홈런에 대해 “9회초 (우천으로 24분간) 경기가 중단된 동안 스윙 연습을 하면서 몸을 예열한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며 홈에서 펜스 거리가 좌우 99.5m, 중앙 114m로 짧은 청주구장에 대해 “장타 의식은 안 했다. 그걸 의식하면 오히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페라자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내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며 지난달 23일부터 최근 20경기에서 고정된 1번 타순에 대해서도 “나의 최대 목표는 출루이고, 타순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페라자가 1번 타순에 들어선 지난달 23일부터 최근 21경기에서 15승6패로 이 기간 리그 최고 승률(.714)을 질주 중이다. 페라자가 부진하긴 했지만 채은성의 부활과 안치홍·김태연·노시환의 꾸준함, 장진혁의 성장이 어우러지면서 타선이 살아났다. -15까지 떨어졌던 승패 마진도 -6으로 줄이며 희미하던 5강 불씨를 크게 키웠다. 지난 주말 문학 원정 싹쓸이 포함 한화가 4연승을 달린 사이 5위 SSG가 4연패를 당하면서 격차가 1.5경기로 크게 좁혀졌다. 
6위 KT에도 0.5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한 한화는 이제 5위 싸움의 한복판에 섰다. 페라자가 지금 페이스로 확실하게 살아난다면 한화의 5위 진입도 꿈이 아니다. 그는 “순위표는 찾아보지 않는다. 찾는 법도 잘 모른다”며 웃은 뒤 한화의 상승세에 대해 “너무 기쁘다. 10위, 9위에서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팀원들에 감사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화 류현진(왼쪽)이 끝내기 홈런을 친 요나단 페라자에게 물총을 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요나단 페라자(왼쪽)가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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