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현재 64승 52패 2무(승률 .552)로 선두 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에게 올 시즌 삼성의 상승 비결을 묻자 주장 구자욱 효과를 맨 먼저 꼽았다.
구자욱은 20일 현재 10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406타수 129안타) 22홈런 83타점 67득점 10도루 OPS .957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성적은 물론 선수단의 주장 역할을 잘 수행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원태인은 “자욱이 형이 주장으로서 팀을 정말 잘 이끌어주신다고 생각한다. 경기력에서도 보여지고 덕아웃은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도 항상 후배들을 많이 이끌어주신다. 또 제게도 책임감을 심어주려고 하고 (김)영웅이를 비롯한 어린 야수들을 직접 이끌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어린 선수들도 자욱이 형이나 (강)민호 형, (박)병호 선배님 등 형들이 좋게 좋게 잘 해주신다. 이러한 팀 문화가 잘 정착되면서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 자욱이 형이 워낙 잘 쳐주고 있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어릴 적부터 구자욱과 가깝게 지냈던 원태인은 “많이 다른 거 같다. 완전 어릴 때는 잘 모르겠고 신인으로 들어와서 자욱이 형이 주장이 아닐 때 모습을 많이 봤는데 자욱이 형이 주장 중책을 맡으면서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많이 와닿는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주장”이라고 치켜세웠다.
12승을 거두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원태인은 포수 강민호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요즘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강)민호 형과 핵심 타자만 대비하고 들어가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민호 형이 리드를 잘해주신다. 저도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투구수 조절은 물론 범타 유도도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구에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타자도 적극적으로 승부를 보는 거 같다. 구위도 그렇고 자신감이 있으니 저도 피하지 않고 승부하려고 하니 오히려 빠른 승부가 되는 거 같다. 야수들도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해주니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