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가로 잘 알려진 교토국제고가 사상 처음으로 고시엔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여름 고시엔대회) 아오모리 야마다고교와의 준결승전에서 먼저 2점을 내주었으나 6회 3점을 뽑아내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팀 역사상 최초로 고시엔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만들었다.
교토국제고는 1회 2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갔으나 6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하세가와 하야테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1사1,3루에서 핫토리 후마의 내야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나가자키 루이가 4이닝 3피안타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니시무라 이츠키가 5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교토 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고시엔 구장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와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교토국제고는 한국어교가를 부르는 학교로 잘 알려져있다. 재일 한국인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학교를 세웠다. 2004년 일본의 정식학교인가를 받았다. 현재는 일본인 학생들이 주로 다니고 있다.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채택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면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힘차게 울려퍼진다. 지난 2021년 봄 고시엔 대회에 창단 22년만에 교토대표로 처음으로 출전해 연일 파란을 일으키며 4강까지 진출하는 새 역사까지 만들었다. 이번에는 결승까지 진출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월 말 교토 국제고 야구부에 사용구 100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야구부원들이 고가의 경식공이 모자라 헤지면 비닐테이프까지 붙여서 사용한다는 사정을 듣고 KIA 선수들이 쓰고 있는 야구공를 택배로 전달했다. 박경수 교장은 "절차탁마하겠다"는 감사의 편지도 보내오기도 했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