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구위 재조정 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김재윤이 뒷문 단속에 나선다. 김재윤은 “저는 임시(마무리)다. 대장님(오승환을 의미)이 오시면 바로 (마무리 역할에서) 빠져야 한다”고 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는 오승환은 올 시즌 48경기에 나서 2승 7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거뒀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며 4년 연속 3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승환은 6월까지 35경기에서 1승 4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48로 선전했다. 하지만 7월 9경기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15에 이어 8월 4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00으로 오승환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9일 광주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15일 대구 KT전에서 오재일과 황재균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는 등 ⅔이닝 2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오승환이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허용한 건 2022년 7월 12일 KT전 이후 765일 만이었다.
이에 삼성은 1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확실하게 재정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9월에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오승환의 엔트리 말소 이유를 밝혔다.
오승환이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김재윤이 소방수 중책을 맡게 됐다. 김재윤은 17일 창원 NC전과 20일 포항 두산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오승환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상황에 따라 불펜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는데 당분간 마무리는 김재윤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김재윤 앞에는 상황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 대신 뒷문 단속을 맡게 된 김재윤은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저는 임시(마무리)다. 대장님(오승환을 의미)이 오시면 바로 (마무리 역할에서)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1군 복귀 계획에 대해 “몸이 아파서 내려간 게 아니라 구위를 재정비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해 내려간 것”이라고 했다. 또 “퓨처스 경기에 한 차례 등판하고 올릴 계획인데 등판 내용을 보고 투수 파트 코치들과 상의해 복귀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등) 마무리 투수 3명이 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들이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김재윤 또한 마무리 역할이 원래 자신의 임무였기에 별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