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칠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29)가 외국인 첫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21일 현재 158안타를 기록 중이다. 팀의 남은 33경기에서 42개의 안타를 추가하면 2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 KIA 타이거즈 서건창이 보유하고 있는 201안타를 넘어 신기록 달성도 예상된다.
KBO 구단들이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화끈한 장타가 첫 번째이다. 중심타선에서 일거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한 방을 기대한다. 외국인 제도 도입 초기 KBO리그를 지배한 두산의 타이론 우즈, 40홈런-40도루 NC 에릭 테임즈 같은 유형이다. 레이예스는 스타일이 다르다. 장타형이 아닌 컨택형 타자이다.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4리(1위) 12홈런 85타점 69득점, 장타율 5할1푼3리, 출루율 3할9푼3리, 득점권 타율 3할8푼8리를 기록했다. 47번이나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486타석에서 삼진은 65개에 불과했다. 홈런이 적지만 높은 득타율로 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타격도 꾸준하다. 월간 타율에서 단 한번도 3할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7월에는 4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에는 5할1푼1리로 특히 강하다. 스위치 타자라는 장점이 있어 투수 유형에도 경쟁력이 높다. 좌투수 3할7푼6리, 우투수 3할4푼4리, 언더핸드도 3할4푼3리로 강하다. 약점이 없는 타자이다.
김태형 감독은 " 잘치고 있다. 용병은 장타이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장타는 없지만 타율이 좋다. 요즘은 급한지 볼을 따라다니는데 용병 가운데 최고로 잘하고 있다. 컨택 위주의 스타일이다. 스위치히터로 3할5푼이면 괞찮다. 200개는 칠 것 같다. 2할8푼에 30홈런 치는 타자보다는 낫다"며 높은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도 "용병이 타율 3할에 홈런 35개는 쳐야 한다. (LG) 오스틴 같은 정도면..."이라며 최고의 외국인 기준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사실 외인타자가 타율 3할과 30홈런을 때리면 최고의 활약이다. 자연스럽게 100타점도 따라올 수 있다. 레이예스는 안타와 높은 타율로 벌충하고 있다는 점에서 등가로 평가했다.
레이예스는 타격왕과 안타왕까지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200안타까지 달성한다면 최고의 외인타자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5위 SSG와 3.5경기차 7위이다. 남은 경기가 많아 역전 5강 가능성도 있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도 레이예스의 클러치 능력과 꾸준한 타격이 필요하다. 효자외인으로 롯데에서 장수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