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라크루스(22)가 유격수 최초 20홈런-60도루를 달성했다.
데라크루스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데라크루스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2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신시내티가 3-6으로 지고 있는 5회 1사 2, 3루 찬스를 맞이한 데라크루스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5-6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데라크루스는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60도루 고지를 밟았다. 이어서 타일러 스티븐슨의 타구에 홈으로 쇄도하며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신시내티가 9-6으로 역전에 성공한 6회 볼넷을 골라낸 데라크루스는 스티븐슨의 1타점 2루타에 또 한 번 득점을 올렸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완 구원투수 잭 팝의 4구 시속 96.5마일 싱커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2호 홈런이다. 신시내티는 데라크루스의 활약에 힘입어 11-7로 승리했다.
데라크루스는 올 시즌 125경기 타율 2할6푼2리(477타수 125안타) 22홈런 56타점 82득점 60도루 OPS .838을 기록중이다. 이날 시즌 60호 도루에 성공하면서 20홈런-60도루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레즈 프랜차이즈를 상징했던 얼굴이 은퇴를 선언한 날 지금 레즈를 상징하는 얼굴은 진기록을 달성했다”라며 조이 보토의 은퇴와 데라크루스의 20홈런-60도루 달성을 조명했다. 신시내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조이 보토는 이날 공식적으로 야구 은퇴를 선언했다.
20홈런-60도루는 데라크루스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8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MLB.com은 “데라크루스는 1900년 이래로 20홈런과 6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5번째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선수가 됐다. 이전에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2023년), 에릭 데이비스(1986년), 리키 핸더슨(1985~1986년, 1990년), 조 모건(1973년, 1976년)이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시내티는 5명의 20홈런-60도루 선수 중에서 3명을 배출해냈다. 모건은 1973년 26홈런-67도루, 1975년 27홈런-60도루를 기록했고 데이비스는 1986년 27홈런-80도루를 기록했다. 데라크루스는 이날 20홈런-60도루를 달성한 세 번째 신시내티 선수가 됐다. 유격수 중에서는 데라크루스가 최초다. 아쿠냐 주니어, 데이비스, 핸더슨은 모두 외야수였고 모건은 2루수로 활약했다.
데라크루스는 올 시즌 28홈런-77도루 페이스를 기록중이다. 신시내티의 잔여경기가 35경기 남은 가운데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30홈런-80도루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홈런-8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1986년 핸더슨이 28홈런-87도루로 가장 근접한 기록을 세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