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뜬 오킹, 입방정으로 날린 3억원 "소송 아닌 게 다행" [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8.28 18: 25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 오킹이 자신의 우승을 스포일러 하며 상금 3억원을 날렸다. 값 싼 입방정 한 번에 '억대 상금'을 날려 두고두고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유명 유튜버 오킹(본명 오병민)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예능 '더 인플루언서'에서 우승을 하고도 상금 3억 원을 받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프로그램 공개에 앞서 그가 자신의 우승 사실을 주위에 알린 일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여파다. 
스포일러의 시작은 오킹이 '스캠 코인 사기'에 휘말리면서부터다. 당시 오킹의 투자를 받은 위너즈 측이 '스캠 코인 사기' 논란에 휘말렸고, 오킹은 위너즈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나 위너즈 측이 오킹과의 대화 내용을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가 오킹이었음이 드러났다. 

'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생존 서바이벌 예능이다. 일부 여성 출연자들의 자극적인 노출로 소위 '벗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라운드는 이어졌고, 우승자는 알려진 바와 같이 오킹이었다. 
당초 프로그램 공개에 앞서 제작진은 제작발표회 등 사전 인터뷰에서 "스포일러와 상관 없는 재미"를 자신했다. 그러나 끝을 알고 달리는 서바이벌의 박진감만큼 빈약한 게 또 있을까. 최종 2위였던 이사배의 정정당당했던 수준 높은 콘텐츠에 대한 미담은 아름다웠으나 그 외의 감흥을 남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넷플릭스 측은 OSEN에 "작품 공개 전에 관련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는 것은 창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노고와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작품이 의도한 재미를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중요한 장치다. 이는 작품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약속"이라며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출연자 간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출연 계약 상의 비밀 유지 의무를 저버린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다수의 연예계 관계자들은 오킹이 3억 원을 날린 것에 대해 수긍하며 입을 모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은 특히 스포일러에 예민하다. 캐스팅 발표 한 줄이 쉽지 않은 이유가 있는 거다. 그런데 서바이벌 예능의 결과를 자의든 타의든 공개해버렸으니 이건 어떤 식으로든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PD는 "연출자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좌절스러운 상황이었을 거다. 물론 서바이벌 예능의 과정에서 주는 묘미가 크다고는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라던가 뻔히 예측이 되더라도 두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결과의 매력이 다른 건데 이건 예측이 아니라 이미 다 까발려진 거였으니 스태프들은 박탈감이 상당했을 거다. 넷플릭스가 아니라 제작진이라도 나서서 소송이라도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스포일러 금지령' 또한 강해지고 있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은 일도 어떻게 퍼질지 모르니 소속 연예인들에게 특히 스포일러에 대해 주의를 주고 있다. 서바이벌이 아닌 출연 개념인 연예인들이 더욱 다수이다 보니 단순 상금을 날리는 게 아니라 출연 불발이나 배상책임으로 번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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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출처,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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