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 그룹 룰라 출신의 고영욱이 유튜브 채널 개설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성범죄자의 유튜브 활동을 막는 이른 바 '고영욱 방지법' 관련 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2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성범죄 확정 판결을 받은 유튜버의 행위에 대해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이는 22일 현재 100명의 찬성을 받아 공개 청원을 앞두고 있다.
청원인은 "기존의 대중 매체였다면 당연히 자격 미달로 자체 정화되고도 남았을 수준의 범죄자가 기존 대중 매체 이상의 역할을 하는 유튜브 세상에선 아무런 제한 없이 활동하고 이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페이스북, X,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이미 성범죄 유죄 판결 등을 받은 자의 계정이 영향력이 강한 인플루언서의 역할을 하고 있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경우라고 판단하는 경우 자체 규정을 바탕으로 그 계정을 강제 삭제하고 있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국회는 이제 전국민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튜브, 그리고 이에 종사하는 유튜버의 기초 자격 조건을 정립하고, 특히 성범죄, 뺑소니, 무면허 운전, 폭행 등 누가 바도 대중 매체 종사자로 부적합 자들이 운영하는 채널에 대한 제재를 가해주시기를 강력히 청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명 '고영욱 방지법'에 대한 촉구로 비쳤다. 고영욱이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이에 대한 거센 비판을 자아냈기 때문.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그는 첫 영상은 물론 SNS에도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라며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본다"라고 글을 남겼다.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은 금세 거센 비판을 받았으나 이를 제재할 순 없었다. 유튜브 채널 개설에 성범죄 전과에 대한 제약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 지난 2020년 고영욱이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을 시도했으나 범죄 전과로 인한 이용 불가 결정이 내려진 것과 비교되는 행태다.
급기야 고영욱은 유튜브 채널에 대한 비판에 스스로를 가리켜 "사회적 고아"라고 호소해 더욱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고영욱의 자기연민이 대중과 네티즌 일각의 반발심을 더욱 자극하며 국민동의청원까지 전개된 모양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