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스피드와 타격이었다.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이 70승 선착을 이끌었다.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4 역전승에 크게 일조했다. 천적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2볼넷을 얻어내며 도루까지 더해 3득점했다.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에게 올해 6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1회 1사2루 첫 타석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약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타석부터 달랐다. 0-4로 뒤진 4회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랐고 35번째 도루까지 성공했다. 추격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흥미로운 대목은 견제에 걸렸는데도 2루를 향해 전력질주해 슬라이딩으로 살아난 미친 스피드였다. 상대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는데도 김도영의 손이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2사후 이우성이 좌익수 옆 2루타를 날려 김도영을 불러들였다. 분위기를 바꾼 첫 득점이었다.
2-4로 뒤진 6회는 첫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반즈의 실투성 체인지업을 그대로 통타했고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한 점차로 따라붙는 시즌 32호 홈런이었다. 결국 반즈는 1사후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도 못던진 것은 아니지만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6회 도중 강판으로 이어졌다.
8회 역전과정에서도 김도영이 자리했다. 박찬호와 김선빈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상대가 승부를 피하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소크라테스의 2타점 역전타에 이어 나성범의 좌전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이날 3득점째였다. 시즌 114득점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후 김도영은 "역전승을 거두어 다행이다. 선수단 모두가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간절하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볼넷으로 출루하고 어떻게든 득점권 상황을 만들기 위해 도루를 했다. 견제에 걸려도 스타트만 빠르게 가져가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견제에 걸렸지만 스타트가 좋아 도루에 성공했던 것 같다. (오늘 3득점 했는데) 득점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일단 출루하면 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주루플레이에 신경쓰고 있다. 그게 팀이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홈런 타석에서는 딱히 구종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그 타석에서 감이 좋아 자신감이 있었고, 존을 지키면서 배트를 내고 있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연일 무더위가 이어져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햇빛을 덜 보고 수분 보충을 잘 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자려고도 하고 있다. 팀이 70승 선점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선수단 모두가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처럼 플레이하며 팀 승리를 쌓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