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건너서' 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냈다, 일본 고시엔 대회 우승 쾌거…두 번의 만루 위기 극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8.23 12: 15

 재일 한국인들이 세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전역이 주목하는 고시엔 결승전에서 ‘동해바다 건너서’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오사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도쿄 간토다이이치고와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9~10회말 두 번의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거둔 짜릿한 우승이다. 
경기 내내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교토국제고 나카자키 루이, 간토다이이치고 하타나카 텟신이 한 점도 주지 않으면서 9회 정규이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2시간도 안 돼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교토국제고 홈페이지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위기를 극복한 교토국제고가 10회초 결승점을 냈다. 연장 무사 1,2루 승부치기에서 니시무카 잇키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교토국제고는 가네모토 유고의 밀어내기 볼넷과 미타니 세이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냈다. 
이어 10회말 교토국제고는 좌완 에이스 니시무카가 마무리를 위해 올라왔다. 무사 1,2루에서 시작한 니시무카는 1점을 내주긴 했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자 사카모토 신타로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경기를 끝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개교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금을 모금해 학교를 세웠다. 1958년 한국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가 공식 학교 인가를 하며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로 재학생의 30% 정도만 한국계 학생이다. 1999년 창단한 야구부의 현재 인원들도 대부분 일본인들이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 무대를 밟았고, 올해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이어 우승이란 쾌거를 이뤘다.
한편 교토국제고 출신 KBO리그 한국인 선수로는 내야수 신성현(전 두산), 황목치승(전 LG), 포수 정규식(전 LG)가 있었고, 현역으로는 투수 현도훈(롯데)이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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