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손호영(30·롯데 자이언츠), 황영묵(25·한화 이글스)을 배출한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 경기도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3년 연속 정상 등극이다. 한화, 롯데를 거쳐 연천에 온 포수 지시완(30)도 우승에 기여했다.
연천 미라클(이하 연천)은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시 꿈의 구장에서 열린 '2024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파주 챌린저스를 11-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리그 통합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연천은 올 시즌도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통합 챔피언이 되며 독립리그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연천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먼저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2위 성남 맥파이스를 제치고 올라온 파주의 기세에 고전했다. 1~2차전 모두 힘겨운 승리를 거뒀는데 3차전까지 매 경기마다 팀 승리의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19일 열린 1차전에선 4-4 동점으로 맞선 7회말 2사 2,3루 기회에서 내야수 박찬형이 중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6-4로 승리했고, 20일 치러진 2차전도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 공방 속에 6회말 최수현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박수현과 김차연의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더하면서 8-5로 다시 앞서갔다. 추가 득점 끝에 최종 스코어는 12-5였지만 내용은 꽤 접전이었다.
3차전은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 전 많은 비로 인해 야간 경기로 변경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선발투수 최우혁이 5이닝을 무실점 완벽하게 던졌고, 지시완과 신홍서가 각각 3타점을 올리며 11-1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6월20일 롯데에서 방출된 뒤 웨이버 공시 기간 다른 팀들의 부름을 받지 못해 자유계약선수가 되며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된 지시완은 이후 연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달 10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했고, 이날 3타점 활약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지시완은 2015년 한화에서 데뷔 후 올해 롯데에서 방출되기 전까지 KBO리그 8시즌 통산 324경기 타율 2할4푼4리(679타수 166안타) 19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김인식 연천 감독은 “최근 무더위와 열악한 야구 환경에서도 프로의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훈련과 경기 중 감독의 지시에 완벽하게 따라줘 감사하다”며 “2015년도 창단부터 연고지 연천군청의 지원이 오늘의 3년 연속 우승과 꾸준한 프로선수 배출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우승의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