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드디어 안방 팬들 앞에 첫선을 보인다.
삼성은 23일부터 3일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디아즈는 1군 승격 후 단 한 번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밟지 못했다.
디아즈는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 17일 창원 NC전에서 2-3으로 뒤진 6회 이준호를 상대로 동점 솔로 아치를 터뜨리는 등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1루수로 나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무래도 처음 보는 투수들이 많다 보니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심 타선보다 조금 밑에서 편하게 치는 게 나을 것”이라는 계산이 적중한 것.
디아즈는 2회 우중간 안타, 6회 중전 안타로 데뷔 첫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2-0으로 앞선 8회 무사 1루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타였다.
디아즈는 경기 후 “오늘 팀이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에 와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경기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경기에서는 적극적으로 치려다 보니 좋은 공과 나쁜 공 모두 손이 나갔다. 오늘은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좋은 공만 노리고 스윙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입단 직후 자신의 장점에 대해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충분하고 수비도 자신 있다”고 밝힌 디아즈는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처음 둘러본 뒤 “구장 효과로 홈런 몇 개 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 통증 탓에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게 되긴 했지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카데나스 만큼 해주면 더 바랄 게 없다. 지난달 19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카데나스는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고 20일 홀드왕 출신 진해수에게서 140m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데나스는 21일 경기에서는 4-5로 뒤진 9회 ‘장발 클로저’ 김원중과 풀카운트 끝에 끝내기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롯데 3연전 타율 4할(15타수 6안타)의 고타율은 물론 6안타 가운데 홈런과 2루타 각각 2개씩 때려내는 등 엄청난 장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위 삼성은 3위 LG 트윈스와 1경기 차에 불과하다. 2위 굳히기를 위해 디아즈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