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70대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되었다.
8월 2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3’(연출 이지선) 50회에 이상봉 형사가 출연해 70대 할머니 살인사건의 수사기를 밝혔다.
때는 2003년 4월 21일 오후 4시 경, 할아버지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할아버지는 “제 아내가 칼에 찔린 것 같아요. 빨리 집으로 좀 와주시겠어요”라고 말했다. 신고된 곳은 수원의 오래된 아파트 16층이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심각한 상황이 목격됐다. 온통 피 투성이인 엘리베이터에는 피 묻은 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혀 있었다.
신고된 집 현관 신발장쪽에 할머니가 엎드러 쓰러진 채로 있었고, 목쪽 자창이 여러 개 있었다. 할머니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범행은 집에서 이루어진 후에, 범인이 급하게 도망가면서 남긴 흔적이라 추정했다. 그러나 이 흔적은 도움을 요청하려던 할아버지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남긴 흔적이었다.
놀랍게도 이 모든 사건이 불과 30분만에 이루어졌다. 불과 30분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노인정에 같이 있었다. 3시 30분경 할머니가 먼저 집으로 갔고, 뒤이어 할아버지가 귀가를 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있었던 것이었다.
집 내부 상황을 둘러보니, 혈흔이나 다툰 흔적은 없었고, 정황상 공격은 신발장에서만 있었던 것으로 추적되었다. 집에 물색흔이 발견되면서 단서가 드러나기 시작됐다. 집안에 들어와 현금 10만원과 신용카드가 들어있던 가방을 도난해간 것이 발견되었다.
족적을 파악해보니, 신발 사이즈로 보아 범인은 여성이거나 작고 왜소한 체격의 남성일 것으로 파악되었다. CCTV는 엘리베이터에만 있었고, 아파트 바깥쪽에는 없었다. 이에 탑승자를 파악해보니, 입주민이 대다수로 파악되어 범인은 엘리베이터를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계단을 통해 16층으로 도달했다고 파악한 경찰은 1층부터 3층, 14층부터 16층까지 지문감식을 의뢰했다. 감식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여, 전략적으로 우선순위를 두어 저층과 고층에 감식을 집중했다.
사망하신 할머니는 70대셨고, 임대사업과 땅으로 돈을 많이 벌어들여 재산이 꽤 많은 재력가였다. 당시 6층짜리 상가를 가지고 있어서 월세를 매달 받고 있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원한을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얘기했으나, 세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말이 나왔다. 돈에 매우 예민하고, 월세가 밀리면 쫓아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