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승리의 상징이 된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고 5위 추격을 이어갔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7-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하며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필승조 한승혁이 1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4홀드째를 올렸고, 마무리 주현상이 9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시즌 19세이브째.
타선에선 김경문 감독의 총애를 받는 장진혁이 시즌 9호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4안타 4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었다. 1번 타자로 나선 황영묵도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하며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23경기 16승7패(승률 .696)로 폭풍 기세를 이어간 한화는 여름용 블루 유니폼을 입고 15경기 12승3패(승률 .800)로 좋은 기운을 재확인했다. 시즌 54승60패2무(승률 .474)가 된 7위 한화는 5위 KT(58승60패2무 승률 .492)와 2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4위 두산은 62승58패2무(승률 .517)가 됐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도 한화가 7승6패로 앞서나갔다.
장진혁 스리런 홈런, 1회부터 시라카와 무너뜨린 한화
한화가 1회초 시작부터 두산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에게 4득점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했다. 황영묵의 중전 안타,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 채은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뒤 장진혁의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장진혁은 시라카와의 5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9호 홈런. 잠실구장에서 터뜨린 개인 첫 홈런으로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시라카와는 1회초부터 40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이어 4회초 한화가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2사 후 황영묵이 시라카와와 8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시라카와의 폭투 때 2루에 진루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 번복. 이어 요나단 페라자의 중전 안타 때 황영묵이 빠르게 홈을 파고들며 5-1로 스코어를 벌렸다.
시라카와는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4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5.23에서 5.65로 올랐다.
5회초에도 한화가 1점을 더했다. 두산 구원 이영하를 상대로 노시환이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인환의 2루 땅볼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장진혁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6-1로 달아났다.
장진혁이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대폭발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점 타이 기록으로 4안타 4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건 처음이었다. 1~2번 황영묵과 페라자도 각각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노시환도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수비 도움까지 받은 와이스 '시즌 3승 수확'
마운드에선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가 호투했다.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3승(3패)째를 거둔 와이스는 평균자책점도 3.88에서 3.63으로 낮췄다.
1회말 정수빈에게 1루 번트 안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이유찬을 2루 병살타로 유도했다. 강한 타구를 2루수 황영묵이 잡자마자 바로 유격수 이도윤에게 던져 더블 플레이를 엮어냈다. 이어 제러드 영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도 1루수 채은성이 잘 잡아 직접 베이스를 찍었다. 공 7개로 첫 이닝 종료.
이어 2회말 양석환에게 우월 2루타, 김재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한 와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기연을 1루 땅볼, 전민재를 1루 파울플라이,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넘겼다. 바깥쪽 슬라이더에 김재호의 배트가 따라나왔다.
3회말은 삼자범퇴로 마지막 타자 이유찬을 슬라이더 3개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4회말은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양석환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김기연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이도윤이 백핸드로 잡고 1루로 정확하게 바운드 송구하면서 와이스를 도왔다.
5회말은 전민재, 김재호, 조수행을 3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 요리. 전부 다 직구가 결정구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이 늦었다. 6회말에도 마지막 타자 제러드와 11구까지 가는 승부로 진땀을 뺐지만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이원석이 점프 캐치하며 와이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와이스의 총 투구수는 87개. 스트라이크가 63개로 그 비율이 72.4%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통했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3km, 평균 151km 직구(40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9개), 커브(16개), 스플리터(2개)를 구사했다. 슬라이더로 분류되긴 했지만 우타자 바깥쪽으로 크게 휘는 스위퍼가 위력을 떨쳤다.
7회말 두산 추격전, 한화 필승조가 승리 지켰다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한화 구원 김서현을 상대로 양석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김재환과 김기연이 연이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전민재의 유격수 땅볼 때 한화 이도윤의 포구 실책이 나와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서예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조수행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한화를 압박한 두산은 정수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김서현을 강판시켰다.
2사 만루에서 한화는 필승조 한승혁을 투입했다. 한승혁은 대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주며 또 밀어내기 실점이 나왔다. 6-4로 쫓기며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한승혁은 다음 타자 제러드를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자 한화가 8회초 바로 추가점을 내며 간격을 다시 벌렸다. 두산 구원 김강률을 상대로 귀중한 1점을 빼냈다. 선두타자 황영묵이 볼넷을 골라낸 뒤 유로결의 바운드된 타구가 3루수 키 넘어 좌익선상으로 빠지자 단숨에 홈까지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6회말 대수비로 투입된 유로결은 8회초 첫 타석에서 귀중한 1타점 2루타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서현이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무자책)으로 흔들리긴 했지만 7회말 투입된 뒤 상황을 정리하고 8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한승혁이 1⅓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4홀드째를 따냈다. 9회말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주현상이 시즌 19세이브째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