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불타는 투쟁심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송성문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송성문의 활약에 힘입어 9-3 대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6회말 2사 1, 2루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터뜨린 송성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잘 맞아서 넘어갈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살짝 넘어갔다. 펜스는 최소한 맞겠다 싶었는데 넘어가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1-0으로 앞선 2회선두타자 김건희가 안타를 날렸고 김병휘가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고영우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이주형이 투수 땅볼을 쳐 3루주자가 런다운에 걸렸고 2사 2, 3루가 됐다. 김혜성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송성문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3-0까지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홈런보다는 2회 2타점 적시타를 친 타석이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내가 최근에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김혜성 타석에) 상대 팀 벤치에서 2스트라이크 3볼인데 어렵게 승부를 하라고 사인을 내더라. (박)동원이형도 낮게 던지라고, 유인구 던지라고 모션을 취해서 투쟁심이 불타올랐다. 그 타석에 딱 쳤던게 기분이 제일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놓고 고의4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 느낌에는 (김혜성을) 거르고 나랑 승부를 하라는 식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그럼 내가 무조건 쳐야겠다, 유인구를 던진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공이 정말 좋긴 했다. 150km가 넘는 공이 들어왔다. 오늘 정말 좋더라. 그래도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고 정말 간절함과 투쟁심 하나로 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송성문은 “내가 만만해서 승부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김)혜성이가 더 꾸준하게 잘한 것이 맞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타점 적시타와 홈런 모두 실투를 쳤다”면서도 “그래도 최근에 실투가 들어와도 손이 안나오고 그랬는데 오늘은 실투를 인플레이 타구로 연결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인 것 같다”라며 스스로 이날 활약을 좋게 평가했다.
올 시즌 116경기 타율 3할4푼7리(421타수 146안타) 16홈런 89타점 67득점 16도루 OPS .938을 기록중인 송성문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조금 위태위태 할 때도 있지만 잘하고 있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원래는 사소한 변화를 많이 줬다. 작년까지만 해도 조금만 안되는 것 같아도 바꿔보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꾸준하게 내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크게 기복이 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올해 꾸준한 활약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날 시즌 16호 홈런과 16호 도루를 모두 성공시키며 데뷔 첫 20홈런-20도루 달성도 가까워진 송성문은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타율 2할 중반대에서 계산이 서는 선수가 아니라 좀 더 높은 타율을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제 주변에서 20-20 클럽을 노려보라는 얘기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 마지막 찬스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홈런은 진짜 상대가 실투를 던져줘야 하고 내 타격 밸런스도 좋아야 한다. 운으로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번주에 타구가 외야로 안나가서 반쯤 포기했는데 오늘 이렇게 또 홈런이 나왔다. 또 나 혼자 속으로 한 번 꿈을 꿔보겠다”라며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목표로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