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무대에서 구위 재조정에 나선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투수)이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오승환은 올 시즌 48경기에 나서 2승 7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거뒀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며 4년 연속 3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승환은 6월까지 35경기에서 1승 4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48로 선전했다. 하지만 7월 9경기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15에 이어 8월 4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00으로 오승환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9일 광주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15일 대구 KT전에서 오재일과 황재균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는 등 ⅔이닝 2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오승환이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허용한 건 2022년 7월 12일 KT전 이후 765일 만이었다.
삼성은 1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확실하게 재정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9월에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 2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서머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선두 타자 최보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오승환은 김택우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한석현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았지만 신용석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오승환은 3-2로 앞선 9회 홍정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이날 경기는 삼성의 4-3 승리. 선발 이호성은 4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태우는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재익, 최하늘, 오승환은 무실점 계투를 뽐냈고 9회 마운드에 오른 홍정우는 1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타자 가운데 양우현과 김동엽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양우현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고 해외파 출신 슬러거 김동엽도 2루타 포함 3안타 2득점을 올렸다. 포수 김민수도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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