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날'은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8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2009년 이후 올해로 16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당시 대표팀 멤버였던 강민호가 여전히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포수라는 힘든 포지션인데도 진짜 대단하다”고 말했다.
1985년생 강민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8리(344타수 106안타) 16홈런 69타점 42득점 3도루 OPS .871을 기록 중이다. 7월 한 달간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8리(76타수 31안타) 11홈런 26타점 16득점을 올리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7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 강민호의 나이를 잊은 활약에 팬들은 ‘2005년생 강민호’라고 표현하기도.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를 두고 “진짜 대단하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더 노련해졌고 기술과 체력 모두 더 좋아졌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또 “자신만의 노하우가 분명히 있을 거다. 그렇지 않고서 저렇게 할 수 없다. 스피드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내년으로 개인 세 번째 FA 계약이 끝난다.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의 네 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FA 권리 행사 여부는 스스로 만드는 거다. 강민호는 언제까지 야구할지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했다. 5번 포수로 나선 강민호는 0-1로 뒤진 4회 좌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6회 좌중간 2루타, 8회 좌전 안타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강민호는 프로야구 역대 10번째 개인 통산 3500루타를 달성했다.
강민호는 경기 후 “최근 팀 분위기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따라가는 점수가 빨리 나온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빠른 시점에 큰 점수가 나와서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3500루타라는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은 팀의 마지막 순위가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잘 달려왔고 앞으로 잘 잘 달려 나갈 것이다. 올 시즌 정말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