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예(YE, 칸예 웨스트)가 리스닝 파니라고 하더니 무려 77곡을 소화하는 깜짝 라이브 콘서트를 선보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칸예 웨스트의 공연에 전세계 팬들은 물론이고 국내 팬들도 크게 놀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칸예 웨스트의 내한 공연 ‘예X타이 돌라 싸인 벌쳐스 리스닝 익스피어리언스(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가 진행됐다. 칸예 웨스트의 내한 공연은 2010년 동해 낙산해수욕장에서 열린 힙합 페스티벌 ‘서머 위크앤티’ 이후 14년 만이었다.
이날 칸예 웨스트의 공연은 내한 콘서트가 아닌 곡 감상을 위한 ‘리스닝 파티’였다. 그가 아내 비앙카 센소리, 노스, 세인트, 시카고 등 세 자녀와 입국하긴 했지만 리스닝 파티라 팬들은 오로지 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리스닝 파티는 당초 8시 시작이었지만 70분 늦은 9시 10분이 되서야 시작됐다. 칸예 웨스트는 공연 직전 취소를 하기도 하는 등 예측불가능한 행보 때문에 팬들은 늦어지는 공연에 불안해 했던 것이 사실. 거기다 그는 미리 녹음된 노래를 들려주는 형식의 리스닝 파티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팬들은 그의 신곡을 듣는 것에 의의를 뒀다.
공연 전반에는 예상대로 칸예 웨스트가 녹음한 노래가 흘러나왔고, 팬들은 말 그대로 그의 노래를 ‘리스닝’ 했다. 그런데 리스닝 파티가 끝나고 즉흥 라이브 파티가 시작됐다. 칸예 웨스트가 직접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
칸예 웨스트는 백마를 타고 그라운드를 천천히 누볐다. 1시간 지각 후 흙먼지 쌓인 그라운드를 누비는 상황에도 칸예 웨스트를 향해 객석의 환호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리스닝 파티’가 시작하자 댄스 팀을 비롯해 칸예 웨스트의 딸 노스와 시카고의 무대까지 이어졌다.
하얀색 후드 트레이닝 상하의를 입고 등장한 그는 마이크 하나만 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그라운드를 홀로 채웠다. 그는 'Runaway', 'Monster' 등 전성기 히트곡을 메들리처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곡을 빠르게 넘기고 관객의 아카펠라를 유도하며 자유로운 라이브 공연을 이어갔다. 무려 2시간 반 동안 77곡을 메들리로 불렀다. 특히 활동 초창기 노래까지 부르는 등 놀라운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한국 팬들은 폭발적인 '떼창'으로 화답하며 열기를 달궜다. 이에 칸예 웨스트는 공연 후반부 객석을 향해 “코리아 아이 러브 유!(Korea I Love You)”라고 외쳐 한국 팬들을 전율케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라이브 공연에 리스닝 파티에 참석했던 국내 가수들도 크게 놀라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리스닝 파티에는 뉴진스의 민지, 하니, 다니엘을 비롯해 2NE1의 CL과 공민지, 전소미, 릴보이, 빅나띠, 자이언티, 팔로알토 등이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전소미와 릴보이는 공연 후 칸예 웨스트 공연에 춤을 추며 함께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팔로알토는 “오늘 진짜 짱. 안 온 사람들은 후기 찾아보고 후회하도록”이라며 “아 이때 울었다”면서 감격해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