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실낱같은 5강 희망을 되살렸다.
롯데는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11-3 완승으로 장식했다.
1~2회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 고승민의 홈런이 터지며 기선 제압한 롯데는 9회 윤동희의 쐐기포까지 홈런 4방 포함 장단 16안타를 치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고승민이 4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 레이예스가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난 8위 롯데는 51승60패3무(승률 .459)로 5위 KT(58승60패2무 승률 .492)에 4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희망을 살렸다. 남은 시즌 30경기에서 기적의 5강 대역전극을 꿈꾼다.
경기 개시 7시간 전이었던 오전 11시부로 일찌감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2만4000석 전 좌석이 팔려 시즌 20번째 매진을 이룬 삼성은 65승54패2무(승률 .546)로 2위를 유지했다.
롯데, 1~2회 홈런 3방으로 초전박살 야구
롯데가 1회초부터 홈런 두 방으로 기선 제압했다. 삼성 좌완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1사 후 고승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손호영의 땅볼 타구를 삼성 3루수 전병우가 놓쳤다.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레이예스의 홈런이 터졌다. 백정현의 4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4호 홈런.
다음 타자 전준우도 홈런을 터뜨렸다. 백정현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비거리 115m, 시즌 14호 홈런.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백투백 홈런으로 롯데가 1회초부터 4-0 리드를 잡았다.
2회초에도 롯데가 홈런으로 3점을 더했다. 노진혁의 우중간 안타, 황성빈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 고승민의 스리런 홈런이 폭발했다. 백정현의 5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비거리 110m, 시즌 11호 홈런. 전날(23일) 삼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7-3으로 추격당한 5회초에는 2사 후 집중력을 보였다.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이어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모은 뒤 나승엽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추가 득점을 내며 백정현을 강판시켰다.
6회초에도 삼성 구원 이승민에게 1점을 더했다. 노진혁의 중전 안타, 황성빈의 우전 안타에 이어 고승민의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9회초에는 윤동희가 양현의 5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5m, 시즌 11호 홈런.
고승민이 4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 레이예스가 5타수 2안타 3타점, 전준우와 나승엽이 나란히 4타수 2안타 1타점, 황성빈이 5타수 2안타, 노진혁이 4타수 2안타로 고르게 터졌다.
선발 정현수 조기 강판됐지만…불펜 6명 투입해 이겼다
롯데 선발로 나선 신인 좌완 정현수는 3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초반부터 7득점 지원을 받으며 3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 데뷔 첫 승에 대한 기대가을 높였지만 4회를 버티지 못했다.
4회말 삼성은 박병호의 좌전 안타, 전병우의 3루수 맞고 유격수 쪽으로 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현준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되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현수를 내리고 우완 박진을 투입했다. 1회 볼넷 2개에 몸에 맞는 볼 1개로 제구가 흔들리며 33개를 던졌던 정현수의 투구수도 79개로 적지 않았다. 개인 최다 투구수.
삼성은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안주형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낸 뒤 윤정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병살타로 1점을 더해 3점을 냈다. 그러나 이후 롯데 불펜에 막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박진(⅔이닝), 송재영(⅓이닝), 김상수(2이닝), 구승민(1⅓이닝), 진해수(⅔이닝), 김강현(1이닝) 등 6명의 구원투수들이 6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막은 김상수가 시즌 6승(4패)째.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4⅔이닝 10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난조를 보이며 시즌 3패(6승)째를 당했다. 김현준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이재현, 구자욱, 강민호가 나란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