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베테랑 ‘데프트’ 김혁규, “우여곡절 많았던 서머시즌, 너무 아쉽게 끝나 죄송한 마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8.24 21: 38

“경기력 자체는 연습 때 보다 올라온 것 같은데…”
침통한 표정으로 패배를 곱씹은 베테랑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팬들에게 죄송함을 표현한 그는 자신의 ‘라스트댄스’가 될지 모르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모든 것을 걸고 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KT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 T1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서머 시즌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KT는 자연스럽게 내달 시작되는 롤드컵 한국대표 선발전에 하위라운드에 배정돼 피어엑스와 상위 라운드 진출을 위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혁규는 “경기력 자체는 그래도 연습 때보다 올라온 것 같아 선발전을 바라볼 때 좀 희망적인 인 것 같다. 경기에서 1세트와 4세트에서 잘할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점들을 잘 못 살린게 아쉽다”며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1, 4세트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덧붙여 그는 “4세트 초반 라인전이 잘 풀렸는데, 이제 상대 와드 체크를 하고 케이틀린이 노플인 것을 노려 갱을 한 턴 더 썼는데, 와드 체크에서 미스가 나고 많이 손해를 본 것 같아 그 점이 아쉽다”며 “그외에 팀적으로 레넥톤의 티어를 굉장히 높게 봤는데 제우스 선수가 잘 그리고 T1이 팀적으로 파훼법을 잘 세워 온 것 같다. 우리는 그 대처를 잘 못했던 것 같다”고 패인으로 레넥톤의 티어 판단에서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레넥톤과 관련된 추가 질문에 김혁규는 “우리가 기대했던 레넥톤은 제우스 선수의 칼챔이나 뚫는 챔프들을 선호하는데, 우리 데이터 안에서는 우리의 레넥톤이 충분히 다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글간의 상성이나 동선, 초반 인베이드 상황에서 레넥톤이 우리의 생각 보다 구도를 무너졌다”고 T1전에서 레넥톤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던 과정을 복기했다.
오브젝트 교전에서 대패로 일순간에 무너졌던 상황에 대해 그는 “1세트는 우리가 유리한 근거가 많았다. 싸우면 무조건 이길 자신이 있어서 싸웠는데 포지션이나 그런 디테일적인 부분해서 못해서 졌다. 3세트는 드래곤 타이밍 때문에 우리가 싸움 구도에서 상대가 바론을 먹었다 보니 드래곤 싸움을 하려면 자리를 잡아야 했는데, 자리를 잡기 힘든 구도였다. 3세트 때는 그 타이밍을 한 번 밀려줬어야 됐을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혁규는 “서머 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너무 아쉽게 끝나게 돼서 죄송한 마음이 많다. 남들 보다 좀 더 선발전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으니까 그동안 더 많은 카드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서 돌아오도록 하겠다. 서머 시즌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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