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이종준(23)이 가을야구를 대비한 비밀병기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이종준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7-0으로 승리하고 주말 3연전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81순위)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이종준은 NC에서는 1군 데뷔를 하지 못했다.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19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상무 입대에 합격하지 못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2023년 군복무를 마치고 육성선수로 NC에 돌아왔지만 시즌 종료 후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아 LG로 팀을 옮기게 됐다.
LG로 이적한 이종준은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21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8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에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4월 18일 롯데전(1이닝 무실점)에서 1군 데뷔에 성공했고 5월 21일 한화전(1⅓이닝 무실점) 이후 한동안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 9일 1군에 돌아왔다. 1군 복귀 후 성적은 6경기(6⅔이닝)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중이다.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고 좋은 탈삼진 능력(9이닝당 탈삼진 10.69)을 보여주고 있는 이종준의 가능성은 LG 염경엽도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라며 이종준을 칭찬한 염경엽 감독은 “지금은 계속 조금 편안한 상황에 기용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을 시키려고 한다. 올해보다는 내년 승리조로 보고 키우고 있는 투수 중에 한 명이다”라고 밝혔다.
이종준은 지난 22일 SSG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투구에 대해 “첫 번째 단계는 넘어섰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이제 투수를 육성하는 두 번째 단계에 들어가는데 여기서 이겨내면 또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다”라며 이종준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어서 “만약 그렇게 (이)종준이가 막판에 승리조로 들어온다면 포스트시즌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라며 가을야구에서 이종준을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하루 아침에 그런 경험들을 쌓아서 선수를 만들 수는 없다”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그렇게 한 순간에 만들어진다면 그 해는 야구가 되는 해다. 작년에 그랬다. (박)명근이, (백)승현이, (유)영찬이가 나왔다. 그런데 연속성이 생기는건 어렵다. 그 3명 중에 영찬이 하나만 살아남지 않았나. 매년 만들어지는 선수들이 3~4년을 가면 이제 그 선수는 자기 야구를 적립하고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준의 강점에 대해 “야구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좋다”라고 칭찬한 염경엽 감독은 “절실하고 훈련도 성실하게 하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잘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조건도 좋다. 투수로서 손끝 감각은 조금 떨어지지만 훈련을 통해서 찾아가고 있다. 제구력도 많이 안정됐다. 손가락 감각을 찾으면 제구력이 확 올라온다. 종준이는 어느정도 스피드가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제구만 되면 승리조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아직은 왔다 갔다 하지만 그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이다”라며 이종준이 향후 승리조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