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패스하면 널 죽여버릴 거야" 손흥민, '73m 미친 질주' 반 더 벤 보고 든 생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8.25 08: 26

"내게 패스하면 널 죽여버릴 거야.'
손흥민(32)이 자신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준 미키 반 더 벤(23, 이상 토트넘)에게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무엇일까.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에버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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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다친 도미닉 솔란케(27)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1-0으로 앞선 전반 25분과 3-0으로 승기를 굳혀 가던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쐐기골을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은 수비수 반 더 벤의 인상적인 장거리 질주 속에 터졌다. 반 더 벤은 토트넘 진영 아크 부근에서 상대 공을 차단한 후 그대로 달렸다. 홀로 80야드(73m) 정도를 미친 듯 드리블하던 반 더 벤은 상대 아크 부근에 이르러서야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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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반 더 벤이 공을 잡자마자 왼쪽 옆에서 함께 질주했다. 공을 잡자 왼발로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정확하게 공을 차 넣어 마무리했다. 각이 없던 상황에서 다소 패스가 넣은 감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해결 능력은 탁월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자체 방송인 '스퍼스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 번째 득점에 대해 우선 "미키에게 '이건 네 득점이야'라고 말했다"라고 밝혀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했다. 
이어 손흥민은 "미키가 공을 드리블할 때 나도 옆에서 같이 뛰고 있었다. 그때 미키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을 빼앗은 지금 내게 공을 패스하면 널 죽여버릴거야'라고 생각했다"면서 "왜냐면 상대 골대까지 엄청 멀었고, 미키 눈앞에 공간이 너무 많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손흥민은 "머리속에서는 '계속 드리블, 쭉 달려 미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미키가 공을 치고 나갔고 미드필더처럼 완벽한 패스를 해줬다"면서 "내가 골을 넣은 후 보니 팬들이 '치얼스 미키'라며 미키의 응원가를 부르더라"면서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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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골을 넣어서 정말 기뻤다. 득점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만 미키가 열심히 공을 가지고 뛰어줬고 이런 패스를 해줬기에 이 골은 미키의 골이라 해야 한다"면서 "이런 환상적인 수비수가 내 뒤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고 고맙다"고 다시 동료를 챙겼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최고 평점 9.1점을 부여했다. 더 이상 흠잡을 데가 없는 대활약이었다. 이날 후반 26분 팀의 3번째 골을 넣고 무실점 수비를 펼친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9.1을 받았다. 첫 골을 넣은 비수마는 8.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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