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에 끌려간 아내를 버린 구원무, 나라를 구한 양규 장군, 그리고 두집살림으로 극대노를 유발하는 김지상까지. 지승현의 3단 변신에 연예계 동료들도 혼란스럽다.
지승현의 필모그래피가 다채롭다. 지난해 MBC ‘연인’으로 최고 시청률 12.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나타내더니 KBS2 ‘고려거란전쟁’으로 13.8%를 기록했다. ‘고려거란전쟁’을 통해서는 KBS 연기대상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 지상파 연기대상 첫 수상이자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차기작 ‘굿파트너’ 역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 아직 회차가 남은 만큼 더 높은 시청률이 기대된다.
다채로운 필모그래피 속에서 지승현의 연기력이 빛나고 있다. 먼저 ‘연인’에서는 구원무로 분했다. 구원무는 유길채(안은진)를 사랑했던 인물 중 하나였으나 시대상과 여러 사건들로 인해 결국 길채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지승현은 구원무의 지질한 모습을 보여줬고, 일명 ‘주먹을 부르는 연기’가 공분을 사며 몰입도를 높였다. 지승현의 활약 속에 ‘연인’은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고려거란전쟁’에서는 나라를 구했다. 지승현은 양규 장군으로 분해 서북면 도순검사라는 막중한 책무를 갖고 2차 침략을 도모하는 거란군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40만 거란대군이 흥화진을 에워싸자 일주일이 넘는 밤을 지새우며 처절한 전투를 벌였다. 2차 전쟁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며 ‘양규 신드롬’을 일으키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극과 극을 오간 지승현. 이번엔 다시 분노를 유발하는 연기로 돌아왔다. ‘굿파트너’에서 김지상 역을 맡은 지승현은 극 중에서 아내 장나라(차은경 역)을 두고 최사라(한재이 역)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고, 본격적인 이혼 전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극강의 몰입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결국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지승현은 “정말 죄송하다. 먼저 저의 불륜으로 극 중에서 상차를 많이 받았던 차은경에게 진심으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불륜 상대인 극 중 최사라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저는 두집살림이라는 정말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 모든 것은 저 지승현이 너무 연기를 잘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예계 동료들도 혼란스럽다. ‘연인’에서 지승현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안은진은 “그러다 다시 구원무 생각나서 화가 나면 어떻게 해야하죠?”라고 말했고, ‘굿파트너’에서 호흡을 맞추는 중인 장나라는 “그러기로 해요”라며 체념한 댓글을 남겼다. 지승현은 장나라의 댓글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답글을 적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승현이 출연 중인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매주 금, 토 밤 10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