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 논란으로 전국적인 비판을 받았던 피식대학이 '역대급 사과' 행보로 주목을 끈 가운데, 누리꾼들의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달 11일 공개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으유예’라는 영상에서 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멤버들은 영양군의 한 제과점의 햄버거빵을 먹으며 “젊은 애들이 이걸 대신 먹는다”고 말했고, 전통시장 내 식당에서는 “메뉴가 특색 없다”고 지적했다. 마트에서 구매한 블루베리맛 젤리를 먹으며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강이 똥물이다”,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 받으면..여기까지만 하겠다”라고도 했다.
이에 영양군수까지 나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며 부정적인 여론이 쏟아지자, 피식대학은 논란 6일만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피식대학 측은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또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되어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되었다"라며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 이후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진 피식대학은 지난달 9일 ‘앤더슨 팩에게 브루노 마스 번호를 묻다’ 영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2024년 피식대학 신규 콘텐츠 예고 영상이 담겨 이들의 본격 복귀를 알렸다. 또한 '피식대학’ 측은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영양군에 5천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며 지속적인 협업을 약속하기도.
이에 더불어 지난 20일에는 영양군 홍보에 나서며 논란 정면 돌파에 나섰다. 지난 20일 게재된 ‘안녕하세요 영양군수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오도창 영양군수가 직접 등장, "이번에 공식적으로 ‘피식대학’에 영양군의 관광 명소 안내와 대표 축제인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홍보를 제안드려볼까 하겠다. 피식대학다운 재밌고 유익한 영양군 홍보를 기대해보겠다. 피식대학의 무궁한 번성 발전을 기원한다"라고 홍보했다.
'피식대학' 역시 "영양군을 소개하고 영양군의 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영양군과의 협업 콘텐츠를 2주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사랑산악회', '05학번 이즈 백' 등과 컬래버해서 영양군을 소개하는 콘셉트다. 심지어는 ‘피식대학’의 대문도 바뀌었다. ‘피식대학’을 의미하는 ‘ㅍㅅ’ 문구와 함께 영양군의 마크가 더해진 것. 또한 영양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피식대학이 제작한 홍보 영상이 게재되었다.
특히 '피식대학' 채널에는 그간 구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피식대학'의 캐릭터가 총출동한 가운데, 구독자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획 진짜 칭찬하고 대단하다", "영향 홍보 효과 제대로다", "이렇게 진심인데 용서해주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영양군수가 직접 출연한 홍보영상은 25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107만회를 돌파하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정면 돌파를 넘어 영양군의 '역대급 홍보' 일정으로 사과를 택한 '피식대학'가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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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