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선후배에서 애착인형, 그리고 동업자 이제는 동시간대 라이벌이 됐다. 유재석과 조세호의 이야기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유재석 가는 곳에 조세호가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프로그램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유재석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에 조세호가 게스트로 출연한 적도 있고, ‘무한도전’처럼 유재석과 조세호가 같은 멤버로 활약한 적도 있다.
지금은 ‘유퀴즈온더블럭’에서 ‘큰자기’와 ‘아기자기’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8년부터 방송된 ‘유퀴즈온더블럭’에서 유재석과 조세호는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만났고, 팬데믹 시기에는 화제의 인물들을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유재석과 조세호 관계에서 나오는 케미스트리에 출연자들도 시청자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유재석이 끌고 조세호가 밀면서 서로가 ‘윈윈’했다. 유재석은 조세호와 호흡을 맞추며 편안함과 함께 장난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조세호는 유재석의 진행 방식 등을 습득하며 MC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그리고 이제는 동시간대에 맞붙게 됐다.
두 사람의 동시간에 맞붙게 된 건 조세호가 ‘1박2일 시즌4’에 합류하면서다. 조세호는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잠시 멈췄던 ‘1박2일 시즌4’에 배우 이준과 함께 새 멤버로 합류했다. 베테랑 예능인의 합류이자 같은 개그맨인 문세윤과 캐릭터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조세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토크면 토크, 몸개그면 몸개그. 조세호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활약으로 합류 직전 시청자들의 우려를 깔끔하게 지워냈다. 조세호의 활약 속에 그가 합류하고 첫 방송된 ‘1박2일 시즌4’는 8.2%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연정훈, 나인우가 하차한 236회(6.8%)보다 1.4%p 상승한 수치다.
조세호의 활약 속에 동시간대 방송되는 ‘런닝맨’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유재석이 2010년부터 14년간 이끌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SBS를 대표하는 예능이자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청률은 저조한 상태로, 3~4%대를 기록 중이던 ‘런닝맨’은 조세호가 합류한 ‘1박2일 시즌4’가 방송된 날 2%대 시청률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동업자와 라이벌을 오가는 유재석과 조세호의 관계성인 만큼 8%대와 2%대 시청률 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짓밟고 혼자만 일어서고자 하는 건 아니다.
“유재석이 날 이끌어줬다. 유재석을 짓밟으러 (‘1박2일’에) 왔다? 아니다”
조세호가 ‘1박2일 시즌4’에 합류한 뒤 진실게임에서 한 말이다. 거짓말 탐지기 측정 결과, 조세호가 한 말은 진실이었고,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애착인형에서 동업자, 그리고 이제는 동시간대 라이벌로까지 구도가 확장된 유재석과 조세호의 관계. 두 사람의 관계성에 시청자들은 더 재미있게 ‘유퀴즈온더블럭’, ‘런닝맨’, ‘1박2일 시즌4’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