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자마자 넘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팀 승리를 확정 짓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디아즈는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1회 볼넷, 2회 중견수 플라이, 4회 삼진으로 물러난 디아즈는 7-5로 앞선 6회 해결사 DNA를 발휘했다.
무사 2,3루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 디아즈는 롯데 좌완 송재영을 상대로 130m 짜리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디아즈의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롯데를 10-5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운 디아즈는 “최근 타석에 들어서면 느낌도 좋고 자신감이 넘친다. 결과까지 따라오니 더욱더 자신감이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날린 그는 “맞자마자 넘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말 잠깐 짧은 순간이었지만 넘어 가는 타구를 살짝 봤다. 큰 타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는 그는 “지명타자로 나갈 경우 수비를 나가지 않아 몸이 살짝 식어 불편한 감이 있다”고 했다. 이어 “홈에서 지명타자로 나갈 경우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나가면 충분히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 안배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은 올 시즌 21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디아즈는 “홈, 원정 모두 팬분들이 야구장을 꽉 채워 주시는 것 같다. 팬들이 야구장에 와서 즐기는 것 같고 저 역시 즐기려고 노력한다.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발 원태인이 5회 갑작스럽게 실점했지만 다른 팀원들의 도움으로 다승 단독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 보여줄 수 있는 중심 타자들의 힘을 마음껏 보여준 경기였다. 구자욱, 디아즈, 박병호 특히 8월 마지막 일요일 경기를 자신의 날로 만든 박병호의 모습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외에도 촘촘한 내야 수비로 투수들을 도와준 야수들과 각자 완벽하게 역할을 해준 불펜 투수들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