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충격에 빠진 에이스의 큰 부상, KIA 타이거즈는 슬픔에 빠지거나 좌절할 시간이 없었다. 어떻게든 에이스가 건강하고 빠르게 돌아오기를 바라야 했다. 그렇게 24일 밤을 치열하게 보냈다.
선두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입장에서 지난 24일은 밤은 악몽과도 같았다. 경기는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부상을 당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네일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그러나 6회 선두타자 데이비슨의 강한 타구에 얼굴을 강타 당했다. 네일은 곧장 얼굴을 감싸쥐었고 라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출혈까지 발생했다. 고통을 호소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치아에 맞은 게 아니었지만 모두가 상태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현장과 당장 경기를 책임져야 했기에 네일의 상황을 신경쓸 수 없었다. 오롯이 KIA 구단 프런트의 몫이었다. 일단 네일은 창원NC파크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창원삼성병원으로 이동해 MRI(자기공명영상)을 촬영했고 턱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당장 수술이 필요했다. 상처 부위의 염증 및 세균 감염 등의 우려로 24시간 내에 수술을 받아야 했다. 골든아워는 24시간이었다. 이때부터 수술 받을 병원 등을 수소문했다. 구단 운영팀과 트레이닝 파트, 그리고 심재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최고위층까지 발 벗고 뛰었다.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첫 검진을 받은 창원삼성병원에서도 당장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전문병원을 추천 받았고 네일이 빠르게 수술을 받고 회복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다.
결국 네일은 서울로 향했다. 네일이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만 생각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24일 밤에 결정된 일이었다. 결국 네일은 창원에서 새벽 내내 서울로 이동했고 25일 오전 곧장 수술대에 올랐다. 3시간 가량 진행된 수술은 잘 진행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만감이 교차한 하루였다”라면서 “대체 선수 등을 고민하는 것보다 지난 밤은 네일의 상태가 우선이었다. 다른 대안들에 대해 준비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네일의 수술이 잘 됐는지가 먼저였다. 이제 오늘(25일) 경기가 끝나고 월요일 하루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네일의 상황이 우선이었고 수술이 잘 되기만을 기도했다”라고 강조했다.
KIA 구단은 네일의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일단 가족들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 상황. 네일의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네일은 팀의 핵심 자원이고 정규시즌 복귀는 불가능하지만 포스트시즌 구상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다.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필요하기에 지난 24일 밤 치열하게 사투를 벌인 것처럼 네일의 회복에도 구단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예정이다.
한편, 네일은 수술이 끝나고 지난 25일, SNS를 통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병상에 누운 채 엄지를 치켜세운 모습을 공개한 네일은 “저에게 많은 걱정과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어제 밤 동안 절 잘 보살펴 주셨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는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몸 상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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